만화 '여자전쟁' 논란…정형돈에 "실망" vs "개그인데"

(서울=뉴스1) 김현아 기자 = MBC '무한도전' © News1

</figure>만화 '여자전쟁'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방송에 해당 만화를 들고나온 개그맨 정형돈에 대한 비난과 옹호가 동시에 나오고 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 19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애장품으로 성인만화책을 들고나오면서다. 이날 '무한도전' 멤버들과 일곱 팀의 뮤지션들은 '2013 자유로 가요제'의 중간점검 차 선상파티를 벌였다. 파티 마지막 순서로는 서로의 애장품을 나눠갖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 때 정형돈이 들고나온 물건이 바로 박인권 화백의 '여자전쟁'이다. 방송에서는 유희열이 만화책 표지를 손으로 가려 어떤 만화인지 구체적으로 소개되지 않았지만 누리꾼들은 책에 씌여있던 소개 문구와 표지 일부분을 통해 이 만화책이 '여자전쟁'임을 밝혀냈다.

방송 후 '여자전쟁'은 화제가 됐다. 20일 내내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상위권을 떠나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여자전쟁'을 무료로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소개돼 덩달아 관심을 받았다.

하지만 이러한 관심은 이 만화에 일제의 종군위안부 만행을 옹호하는 듯한 표현이 나온다는 누리꾼들의 지적이 제기되면서 비난으로 바뀌었다. 만화에서 납치, 감금된 남녀가 대화하는 장면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정신적 에너지 충전을 위해 성관계를 요구하며 든 예에 위안부 얘기가 나오기 때문이다.

문제의 장면에는 "2차 대전 때 일본군들이 보급이 끊겨 몇 달을 굶었을 때도 못 먹어서 부실해진 육체적 나약함을 현지 여자들을 겁탈해서 생긴 정신적 사기로 충당하면서 연합군과 싸웠습니다"며 "참으로 악랄한 반인간적 만행이었지만 죽지 않기 위해서는 또는 전투에 이기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던 선택이었을 것"이라 적혀있다.

이같은 내용이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강간 합리화시키는 것도 어이없는데 일본놈들 쉴드까지 치네", "오늘 무한도전에서 정형돈이 내놓은 19금 만화책이 이거 같던데 이건 진짜 아닌듯. 그것도 전범 피해국, 한국인이 일본군의 만행을 합리화하는 발언이라니. 정말 이건 아니다" 등 부정적 반응을 쏟아냈다.

더불어 공중파 방송에 선정적인 장면이 다수 포함된 성인만화를 들고 나온 정형돈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트위터 등에는 "정형돈씨 제일 좋아하는데 착잡하네요", "무한도전만큼 영향력이 큰 프로가 일반인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어마어마한데 정말 실망했습니다", "이런 만화책을 선물로 주다니", "저걸 60권 전체 소장하고 있었다는 건 그 만화를 여간 좋아하지 않는 이상 안 하는 행동 아닌가요", "19금 만화책 갖고나온 것도 짜증났는데 내용도 가관이다" 등 만화 내용은 물론 정형돈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반면 몇몇 누리꾼들은 "정형돈이 저 내용까지 신경쓰고 줬을까요? 그냥 19금 만화를 애장품으로 선물한다는 개그코드잖아요", "저 만화책 가지고 있었다고 정형돈이 저 내용에 동의한다는 건가?", "책 이름도 모자이크하고 준 건데 네티즌들이 여기저기 들쑤시고 찾아내서 책 내용 이상하다, 무도에서 사과해라 하는 건 무슨 논리죠" 등 정형돈을 비난하는 건 과한 처사란 의견을 보였다.

hyu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