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파키스탄, 경제동반자협정 협상 개시…"디지털·IT·자동차 협력"

서남아시아 제2 거대시장…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 보유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7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4년 수출·외투 실적 및 2025년 전망'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5.1.7/뉴스1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우리나라가 서남아시아 제2의 거대 시장인 파키스탄과 경제동반자협정(EPA) 체결을 위한 협상을 시작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이 9일 오전 서울에서 잠 카말 칸(Jam Kamal Kahn) 파키스탄 상무장관과 '한-파키스탄 EPA 협상 개시'를 공식 선언했다고 밝혔다.

EPA는 FTA(자유무역협정)와 같이 관세 철폐 등 시장개방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상대국과의 공동번영을 목적으로 협력요소를 강조하는 통상협정이다.

세계 5위의 인구대국인 파키스탄은 풍부한 노동력과 천연자원을 보유한 서남아 대표 잠재시장이다. 중국·인도 등 아시아 주요 경제권과 국경을 맞댄 지정학적 요충지에 위치해 있다.

양국의 EPA 체결에 따른 교역·투자 확대는 우리나라의 수출 잠재시장 확보, 파키스탄 측의 안정적 경제성장 기여 등 양측 모두에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성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또 파키스탄 정부가 경제성장을 위해 디지털·IT, 자동차 산업 육성 정책을 적극 추진 중인 만큼, 우리나라가 강점을 지닌 이들 분야에서 협력 기회가 대폭 확대될 것으로 산업부는 전망했다.

정인교 본부장은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통상환경 급변, 세계무역기구(WTO) 다자통상체제 약화 등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FTA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며 "파키스탄을 시작으로 올해도 글로벌 사우스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한 통상네트워크를 더욱 촘촘히 넓혀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