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차 전기본 신규 원전 4기→3기 축소…야당 반대에 수정
해 넘긴 11차 전기본 국회 보고…원전 부정적인 민주당 영향
수정안, 원전 1기 줄이고 태양광 발전량 2.4GW 확대
- 이정현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정부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담았던 신규 원전 4기 건설 계획 중 1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차 전기본 확정을 위해서는 국회 보고를 필수적으로 거처야 하는데 더불어민주당이 신규 원전 건설에 비판적인 상황에서 보고 일정이 기약 없이 뒤로 밀리고 있어서다.
8일 정부와 국회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재생에너지를 확대하고, 원전 보급 계획은 축소하는 '11차 전기본 조정안'을 마련해 국회와 실무협의에 들어갔다.
정부가 마련한 전기본 조정안에는 2038년 대형 원전 1기 건설계획을 유보하는 내용이 담겼다.
애초 정부는 11차 전기본을 통해 2038년까지 대형 신규 원전 3기와 소형모듈원전 1기를 건설할 예정이었다.
원전 1기가 줄어드는 것에 대해 정부는 태양광 발전량을 2.4GW 확대해 전력 부족분을 채우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계획이 현실화하면 2038년 전력 공급에서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종전 35.6%에서 35.1%로 줄어들고, 재생에너지 비중은 29.1%에서 29.2%로 늘어나게 된다.
정부가 전력공급 계획을 조정한 것은 야당과의 협의를 위한 고육책이다.
정부는 1년 이상 전문가들의 숙의 과정과 여러 시뮬레이션을 거쳐 전력수급 계획이 만들어진 만큼 이를 수정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마쳐야 했던 국회 전기본 보고가 야당 반대로 기약 없이 미뤄지자 더는 지체할 수 없다고 판단, 민주당을 설득할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읽힌다.
산업부 관계자는 "국회와 협의과정이 남아 있다"며 "11차 전기본의 조속한 확정으로 에너지안보 측면에서의 불확실성도 걷어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uni121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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