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후 소비 '꽁꽁'…카드 이용액 급감, '이것'부터 줄였다
오락·스포츠 -7.4%, 숙박 -7.1%, 음식·음료 서비스 -4.5%
12월 소비자심리지수 4년 9개월 만에 최대 낙폭
- 김유승 기자
(세종=뉴스1) 김유승 기자 = 비상계엄과 탄핵, 항공기 참사 등 사건·사고가 겹치면서 연말연시 내수가 얼어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둘째 주(7~13일) 전국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대비 3.1% 줄었다.
그 전 주인 11월 30~12월 6일 카드 이용 금액이 7.3% 증가했는데 한 주 만에 감소 전환했다.
이 시기는 국회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1차 탄핵소추안(12월 7일)이 정족수 미달로 무산된 뒤 2차 탄핵안(14일) 가결 전까지의 기간이다. 정국 혼란이 소비 심리를 얼어붙게 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특히 오락·스포츠 및 문화(-7.4%), 숙박 서비스(-7.1%), 음식 및 음료서비스(-4.5%) 소비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줄었다.
12월 셋째 주에는 전체 신용카드 이용액이 전년 대비 2.8% 늘었지만, 외식, 숙박, 오락 소비는 감소세를 면하지 못했다.
숙박 서비스는 8.3%, 오락·스포츠 및 문화는 5.9%, 음식 및 음료서비스는 0.3% 각각 줄었다.
작년 12월 소비자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88.4로 전월 대비 12.3포인트(p) 하락했다. 이러한 하락 폭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0년 3월(-18.3p)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ky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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