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폭등에도…외환보유액 3개월만에 반등 '4156억달러'

12월말 외환보유액 2.1억달러 늘어…석달만에 증가 전환
환율방어에 달러 썼지만…기관예금-운용수익 덕에 되레 늘어

(자료사진) /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비상계엄 사태와 강달러 현상으로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3개월 만에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2024년 12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 달러로 전월 말보다 2억 1000만 달러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작년 9월 이후 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서게 됐다. 지난해 10~11월 외환보유액은 강달러 현상 등으로 인해 2개월 연달아 줄어든 바 있다.

지난 12월은 달러 강세가 더욱 심해진 시기였다. 당시 미 달러화 지수는 전월 대비 2.0% 상승했다.

보통 강달러 시기에는 외환보유액이 감소하는 데 반해 이번엔 외환보유액이 증가한 것은,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 외화예수금이 늘고 운용수익이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특히 지난달은 국내 비상계엄·탄핵 사태로 인한 환율 변동성 확대에 외환 당국이 시장 안정화 조치에 나서면서 외환보유액이 일부 동원됐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기관 외화 예금과 외화 운용 수익이 당국의 안정화 조치에 따른 감소 폭을 웃돌면서 전체 외환보유액이 늘어난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미 달러화 강세로 인한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 조치 등에도 불구하고 분기 말 효과로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발생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666억 7000만 달러(전체의 88.2%), 예치금 252억 1000만 달러(6.1%),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47억 1000만 달러(3.5%), 금 47억 9000만 달러(1.2%), IMF 포지션 42억 달러(1.0%) 등으로 구성됐다.

11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