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안정' 3분기엔 달러 사들였다…연말은 순매도 불보듯

외환당국 시장 안정조치 내역…3분기 환율 0.9%↓
연말 환율 1480원 넘겨…당국, 달러 순매도 예상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외환 당국은 올해 3분기(7~9월) 외환시장 안정을 위해 2억 달러가량을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2800억 원 상당이다.

3분기에는 원·달러 환율 하락에 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인 모습이지만, 환율이 1480원 넘게 치솟은 4분기에는 당국의 외환 순매도가 대폭 이뤄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한국은행은 31일 홈페이지에 게시한 외환 당국 순거래 내역에서 지난 7~9월 중 시장 안정화를 위해 1억 9200만 달러를 순매수했다고 밝혔다.

외환 순거래액은 당국이 시장 안정화를 위해 거래한 매수액에서 매도액을 뺀 값을 가리킨다.

이로써 외환 순거래액은 지난해 4분기(+19.89억 달러) 이후 3개 분기 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지난 1분기(-18.15억 달러), 2분기(-57.96억 달러)에는 환율 상승 영향으로 외환 순매도가 이뤄진 바 있다.

이번 순매수 전환은 3분기 평균 환율이 오후 3시 30분 종가 기준 1358.35원으로 전 분기보다 12.89원(0.9%) 내린 영향이 커 보인다.

다만 4분기에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이 예고되면서 강달러 현상이 더욱 거세졌고, 이달 비상계엄 사태까지 겹치면서 환율이 1400원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터라 외환 순매도 전환이 우려된다.

지난 12월 평균 환율은 1436.78원으로 전월(1394.32원) 대비 42.46원(3.0%)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4분기 평균은 40.40원(3.0%) 오른 1398.75원으로 집계됐다.

당국의 시장 개입은 레고랜드 사태로 환율이 치솟았던 2022년 3분기(-175.4억달러) 당시 가장 큰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한 바 있다. 해당 분기 평균 환율은 1340.23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79.11원(6.3%) 크게 올랐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