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축산물 물가 6.6%↑, 3년 만에 최고…정부 "수급 안정 추진"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유통구조 개선·기후변화 대응 등 추진
12월 농축산물 물가 전년比 2.4%↑…농산물 2.6%·가공식품 2.0%↑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딸기를 고르고 있다. 2024.12.29/뉴스1 ⓒ News1 민경석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가 지난해보다 6.6%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보고 내년부터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유통구조 개선 대책 등을 통해 수급안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31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6.6% 오르며 2021년(9.9%)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냉해 피해 등으로 인한 사과·배 생산량 감소, 여름철 이례적인 고온, 지속된 강우와 일조량 부족 등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 여건도 불안해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에 정부는 사과 안심프로젝트 등을 추진해 생산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할당관세 적용 등을 통해 부족물량을 확보해 공급했다.

내년부터 농식품부는 반복적인 수급불안에 대응하기 위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 유통구조 개선 대책, 기후변화 대응 원예농산물 수급안정대책을 추진한다.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대책에 사과 정부 계약재배 물량 3배 확대하고, 재해예방·유통비용 감축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 기후변화에 대응해 기상 여건 등에 맞춰 농산물 비축량을 최적으로 관리하고, 비축된 농산물 보관 기간 연장을 위한 신선비축체계도 구축하기로 했다.

12월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월 대비 2.9%, 전년 동월 대비 2.4% 상승했다. 가공식품과 외식은 전월대비 0.8%, 0.2%, 전년 동월 대비 2.0%, 2.9% 각각 올랐다.

농산물은 전월대비 4.3%, 전년 대비 2.6%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포도, 단감 등 대부분의 과일류와 오이, 호박, 고추 등 과채류 수급은 안정적이나 무와 감귤은 생산량이 감소해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겨울무가 파종기 폭염 영향으로 발아가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한 데 이어 제철인 귤도 폭염으로 인한 열과 현상이 나타나 유통 가능한 물량이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이에 농식품부는 명절 등 성수기에 대비해 겨울무 비축물량 1만톤을 확보해 한파 등으로 인한 공급 불균형에 대비하고, 감귤은 착색도 기준을 완화했다.

축산물은 전월보다 0.7%, 전년 대비 2.1% 각각 상승했다.

가공식품은 전월보다 0.8%, 전년 대비 2.0% 각각 오름세를 기록했다. 정부는 원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수입선 다변화, 기술 개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주요 식품 원자재에 대한 할당관세를 적용, 다양한 세제 및 자금 지원 등을 통해 식품 물가가 안정되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올해는 폭염, 일조량 감소 등 어려운 기상여건이 지속돼 농산물 가격이 불안한 상황이었다"며 "이상 기후 발생을 정책의 상수로 두고 정부가 마련한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안정적인 농축산물 공급 여건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