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만에 원화 외평채 발행…내년도 총 20조원
1월 8000억원 규모 첫 발행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기획재정부는 내년 1월부터 외국환평형기금의 부담으로 발행하는 원화표시 외국환평형기금 채권의 발행을 시작한다고 26일 밝혔다.
원화 외평채는 지난 2003년 이후 발행되지 않았으나, 외평기금의 원화 재원을 저금리‧단기로 조달해 외평기금의 탄력적 운용과 수지 개선을 도모하기 위해 다시 도입됐다.
지난 12월 10일 국회에서 관련 법령과 예산이 확정돼 원화 외평채의 발행이 가능해졌다. 다음 달 24일 처음 경쟁입찰을 실시할 예정이다.
내년 원화 외평채의 총 발행한도는 20조 원이다. 기재부는 한국은행 등 관계기관, 시장참가자 등과 협의를 통해 발행계획을 마련했다.
발행 초기인 1분기에는 초기 시장형성 필요성, 상반기 중 국고채·통화안정증권의 발행량 집중 등을 고려해 연간 발행량의 12~15%를, 상반기에는 40~45%를 발행할 예정이다. 발행량은 추후 채권·외환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절한다.
내년도 원화 외평채는 모두 1년물로 발행되며, 통합발행 없이 매월 정기적으로 경쟁입찰 등을 통해 발행된다. 통합발행은 일정 기간 내에 발행하는 채권의 만기와 표면금리 등 발행조건을 동일하게 해 해당 기간에 발행된 채권을 단일 종목으로 취급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국고채 발행방식을 준용하고 내년에는 최대한 단순한 방식으로 발행해 원화 외평채의 정착을 도모할 계획이다.
기재부는 "향후 원화 외평채의 도입을 통해 연간 약 1000억 원 내외의 이자 절감 효과가 기대되며, 이를 통해 국가재정 부담에 기여하고, 외평기금이 외환시장 변동성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1월에는 8000억 원의 원화 외평채 1년물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행한다. 원화 외평채 경쟁입찰 참가자는 국고채 전문딜러(PD)와 한국은행 통화안정증권 경쟁입찰‧모집, 증권단순매매 대상기관이다.
내년 1월 중 비경쟁인수 실시 여부는 추후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별도 공지할 예정이다. 입찰일시‧방식 등은 입찰일 3일 전까지 공고할 계획이다.
min785@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