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이 살얼음판" 고령층 교통사고 사망률 '주요국 최고'
한국 고령층, 사고로 인한 사망률 전체 연령의 2배 이상
낙상 사망률 전연령의 3배…주로 가정 내 타일바닥 때문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 고령층의 사고 사망률이 전체 연령층의 2배를 넘었고, 특히 교통사고 사망률은 주요국의 2.2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낙상 사망률의 경우 전체 연령대의 3배를 넘겨 가정 내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통계청이 26일 발간한 'KOSTAT 통계플러스' 겨울호에는 정지범 울산과학기술원 교수가 작성한 이 같은 내용의 이슈 분석이 실렸다.
지난해 우리나라 외인사는 2만 7812명으로 전체 사망의 7.9%를 차지했다. 외인사(death from external causes)는 사고나 자살로 인한 사망을 가리킨다.
10만명 당 외인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뜻하는 외인 사망률은 자살(27.3명), 운수사고(6.4명), 낙상사고(추락 포함, 4.9명) 순이었다.
이 중 고령층은 사고 발생 시 회복이 어려운 경우가 많아 외인 사망률이 전체 연령 대비 2배 이상에 달했다.
특히 낙상(추락)으로 인한 사망률은 고령층이 18.0명으로 전체 연령(4.9명)의 3배 이상으로 나타났다.
전체 인구 집단의 외인 사망률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과 비교하면 2000년에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었으나 2020년에는 미국, 일본보다 낮아졌다.
문제는 고령층이다. 정 교수는 "55~74세의 경우 2000년 이후 줄곧 가장 높은 사망률을 보여 문제가 심각한 것을 알 수 있다"고 주목했다.
OECD와 비교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교통사고 사망률(2021년 기준)은 15.1명으로 평균(6.8명)을 2.2배가량 웃돌았다.
전체 인구의 교통사고 사망률이 5.6명으로 OECD 평균(5.3명)과 유사하게 개선된 상황과는 대조된다.
정 교수는 "한국 고령자 교통사고는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수준"이라며 "특히 보행자 사망이 많아 고령층 보행자 보호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령자 낙상은 많은 수가 가정 내 타일 바닥재에서 미끄럼 형태"라면서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일상생활에서 낙상 방지를 위한 보행 보조 장치, 미끄럼 방지 시설 설치 등 각종 시설 환경 개선이 가장 효과적인 정책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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