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 세전 순이익 46.6조↓…4년 만에 최대폭 감소

"고물가·고금리에 원자재 가격 오르면서 비용 늘어난 여파"
기업 매출액 3203.5조, 전년比 1.1%↓…제조·운수·창고 부진

경기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차들이 정차해 있다. 2024.12.9/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지난해 상용 근로자가 50인 이상이면서 자본금 3억 원 이상인 전체 국내 기업의 세전 순이익이 4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물가·고금리 속에 원자재 가격 등도 오르면서 매출액에서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난 여파라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3년 기업활동조사 결과(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국내 기업의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150조 7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46조 6000억 원)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9년(-37.1%) 이후 4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국내 기업의 세전 순이익은 2021년(222조 3000억 원) 최고치를 찍었으나, 재작년(197조 3000억 원)에 이어 2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세전 순이익이 27조 7000억 원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고, 운수·창고업도 15조 7000억 원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순이익은 매출에서 비용을 뺀 부분을 말하는데 고물가와 고금리가 지속되고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 순이익이 감소했다"며 "제조업 중에선 반도체, 화학제품 등에서 줄어든 반면 자동차는 늘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국내 기업 매출액은 3203조 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34조 7000억 원)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운수·창고업(-12.2%) 및 전기가스업(-9.7%), 제조업(-2.5%) 등에서 매출이 줄었다.

기업당 평균 매출액은 1년 전보다 5.9%(143억 원) 줄어든 2269억 원이었다.

순이익 감소 폭이 매출액 감소 폭을 웃돌면서 매출액 1000원당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은 47원으로 전년(61원) 대비 14원 줄었다.

반면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80조 원으로 전년 대비 8.8%(6조 5000억 원) 증가했다.

제조업의 연구개발비가 9.0% 늘었으며, 기업당 연구개발비도 2.2% 증가했다.

이 밖에는 조사 대상 기업의 42.0%가 국내 또는 해외에 자회사를 보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외 자회사 보유 기업은 총 6117개로, 국내 자회사 보유 기업(4730개)은 전년보다 줄고 국외 자회사 보유기업(3410개)은 늘었다.

국외 자회사의 진출 지역은 아시아가 64.7%로 비중이 가장 컸으며, 이어 북미·중남미(21.3%), 유럽(11.7%) 등 순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23.1%로 가장 많았고, 미국(16.1%)과 베트남(11.8%)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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