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직무정지 후 경제심리 반등…계엄 전 회복은 아직
한은 뉴스심리지수 90→70대로 급락…2년 만에 최저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정지 이후 우리나라 경제 심리가 일부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비상계엄 선포로 크게 냉각된 경제 심리가 다시 회복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한 상태로 분석된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뉴스심리지수는 지난 11일 77.47로 2022년 12월 2일(77.32)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직후인 4일 92.97 이후 추세적 급락세를 보인 결과다.
다만 국회가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안을 가결하기 이전인 13일 80.98과 가결 후인 16일 85.35를 비교하면 비교적 가파르게 반등했다.
한은 뉴스심리지수는 언론사 경제 뉴스 문장을 매일 1만개씩 임의로 추출해 긍정·부정 등의 감성을 분류한 뒤 작성하는 지수다.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우리 경제 심리가 과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낮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지수는 한국 경기의 향방을 미리 알려주는 선행 지표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한은은 뉴스심리지수가 소비자심리지수(CCSI)에 1개월, 주요 실물 경제 지표에 1~2개월 선행한다고 밝혔다.
계엄 선포 이전만 해도 뉴스심리지수는 90대 후반으로 하반기 월평균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반기 월평균 지수는 각각 △7월 106.66 △8월 99.47 △9월 98.84 △10월 100.61 △11월 100.62로 집계됐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계엄 선포 이후인 5일 87.82(전기 대비 -5.15포인트, -5.5%), 9일 83.19(전기 대비 -4.34포인트, -5.0%) 등에는 위기 수준에 해당하는 급락세를 보였다.
경제 심리가 윤 대통령 직무정지로 약간 개선됐지만 아직 계엄 전으로의 회복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무엇보다 경기 심리 지표가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경제 정책이 차질 없이 진행되는 모습을 보여 경제 심리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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