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가결 후 첫 일상 맞은 관가…국정 안정에 '안간힘'

최상목 경제부총리 12·3 계엄 사태 이후 연일 F4 회의
산업·농식·고용장관 "공직자 중심 잡고, 소임 다해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아세안(ASEAN)+3(한·중·일) 경제협력 및 금융안정 포럼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2.1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이철 나혜윤 임용우 기자 = 지난 주말 헌정사상 세 번째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맞게 된 첫 일상. 16일 정부 경제부처는 탄핵정국에 따른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차질 없는 국정 수행을 위해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모습이다.

경제컨트롤타워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계엄 사태가 발생한 다음 날인 4일부터 매일 거시경제금융현안간담회(F4)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가 열리지 않은 날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표결이 진행된 7일뿐이다.

F4 회의는 최 부총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거시·금융정책 최고 당국자가 모여 국가 경제 상황에 대한 정부 정책을 의논하는 자리다.

현재 최 부총리를 비롯한 정부 경제팀은 연일 메시지를 내면서 자본시장 안정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경제수장들은 이날 "최근 정치 상황과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커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F4 회의를 중심으로 금융·외환시장 24시간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고 설명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도 F4 회의 후 한국은행에서 열린 'ASEAN+3 경제협력 및 금융안정 포럼'에 참석했다.

그는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다행히 지난 주말 '수습 절차 측면에서의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현재 한국의 경제시스템은 굳건하고 긴급 대응체계도 안정적으로 작동 중"이라고 강조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지난 9일 정부세종청사 산업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산업통상자원부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2024.12.9/뉴스1

이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회 탄핵안 가결 이후 가진 첫 확대간부회의에서 "경제주체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공직자들이 중심을 잡고 민생과 경제 안정을 위해 맡은 업무에 더욱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정 혼란 최소화'를 강조한 안 장관은 수출·생산 등 부문별 특이동향을 지속 모니터링하고, 특히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내수 침체 우려도 높은 만큼 내년도 예산 집행 계획을 충실히 준비해 연초부터 신속하게 집행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긴급 상황에 대비해 무역보험 등 수출지원 대책, 동절기 대비 안정적인 전력수급 관리 및 석유·가스 비축 물량 확보 등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문수 노동부 장관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무위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4.1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도 전국기관장 회의를 갖고 "이런 때일수록 고용노동 분야 민생을 책임지고 있는 모든 공직자는 국민들께서 불편함이 없도록 현장을 중심으로 맡은 바 임무를 흔들림 없이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노사관계, 일자리 및 산업안전 등 고용노동부의 업무와 관련해 "특고나 플랫폼종사자, 영세 사업장 및 건설근로자 등 대상자별 세심한 지원과 임금체불 방지를 위한 현장 행정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노사갈등에 대해서는 어렵더라도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일자리의 어려움을 겪는 쉬었음 청년 등에 대한 맞춤형 취업 지원·직업훈련 제공과 함께, 동절기 산업현장의 화재·폭발 등 산업안전 사고 예방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경제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1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앞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지난 14일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를 통과한 이후 즉시 긴급관계기관 회의를 가졌다. 농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 등 관계기관이 모인 이 회의에서 송 장관은 "국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맡은 바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직원들은 동요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송 장관은 특히 "국민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대설 등으로 인한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지원하고, 앞으로 한파 등 겨울철 재난 대응에 철저히 해달라"고 주문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