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제 하방 위험 증가 우려"…계엄 이후 첫 진단(종합)
기재부 12월 그린북…"대외신인도 확고히 유지"
"정치 영향, 시간 지나고 경제지표 더 모이면 정확한 판단 가능"
- 김유승 기자
(서울=뉴스1) 김유승 기자 =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안정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가계·기업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이 증가할 우려가 있다는 기획재정부의 진단이 나왔다.
기재부는 13일 '2024년 12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나온 정부의 첫 경제 진단이다.
지난달과 비교하면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표현이 빠지고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경제 심리 위축 등 하방 위험 증가 우려'가 추가됐다.
이번 그린북은 지난 10월과 11월 경제지표를 토대로 작성된 만큼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의 수치는 반영돼 있지 않다. 그러나 기재부는 사태 이후 최근의 경제 상황을 반영하기 위해 이와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김귀범 기재부 경제분석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정치적 혼란으로) 얼마 정도 충격이 있었다든가 충격이 제한적이라든가 (이런 평가는) 나중에 시간이 지나면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지난 10월 전(全)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과 보합, 서비스업 생산은 0.3% 증가했으나, 건설업이 4.0% 줄면서 전체 생산을 끌어내렸다.
지출 부문에선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4% 감소했고 건설투자도 4.0%, 설비투자도 5.8% 감소했다.
11월 수출은 반도체·선박 등 수출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1.4% 증가했다.
11월 고용은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12만 3000명 늘면서 10월(+8만 3000명)보다 증가 폭이 늘었다. 실업률은 2.2%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p 하락했다.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물가의 추세적 흐름을 잘 보여주는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에너지 제외 지수는 1.9%, 농산물·석유류 제외 지수는 1.8%, 생활물가지수는 1.6% 각각 상승했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제는 전반적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가운데, 통상환경 변화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증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컨트롤타워로 관계기관 공조를 통해 대외신인도를 확고하게 유지하는 한편, 산업 경쟁력 강화 노력과 함께 민생 안정 지원방안 마련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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