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셀 코리아' 석 달째…주식서만 30억 달러 순유출

외국인들, 국내 증권시장서 3개월째 자금 거뒀다
주식+채권 21.4억 달러 순유출…채권 소폭 순유입

지난 9일 코스피 현황판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 시장에서 석 달째 자금을 거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반도체 기업의 성장성을 둘러싼 우려가 이어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에 따른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도 확대되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강해진 결과였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4년 11월 이후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21억4000만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현재 환율로 환산하면 3조 원 이상의 자금이 국내 증시를 빠져나갔다.

앞서 외국인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지난 9월(-25.3억 달러), 10월(-1.2억 달러) 순유출을 이어간 바 있다.

순유출은 국내 증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들어온 외국 자금보다 많음을 가리킨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모두 246억3000만 달러 순유입된 것으로 계산됐다. 연말을 한 달 남겨뒀으나 작년 연간 순유입 규모(188.7억 달러)를 크게 앞질렀다.

외국인들은 지난달 우리나라 증권 시장에서 주식 자금을 주로 빼갔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 투자자금은 29억5000만 달러 순유출로 나타났다.

다만 전월(-41.7억 달러)보다는 순유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채권 자금은 순유입 행진을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자금은 8억1000만 달러 순유입으로 전월(40.5억 달러)보다는 순유입 폭이 크게 작아졌다.

연말을 앞두고 외국인 투자가 둔화된 가운데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축소됐기 때문이라고 한은은 설명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