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의 역습' 20·30대 순자산 유일 감소…재무건전성 '먹구름'

영끌 주도 2030대…금리 하락기에도 순자산 -6.4%
빚 갚아도 재무건전성↓…고금리·경기침체 직격탄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수년간 '영끌'을 주도했던 20~30대의 순자산이 전체 연령대 중 유일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무 건전성 또한 40대와 함께 뒷걸음쳤다.

올해 들어 고금리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청년층의 재무 상태가 유독 악화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2024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주 39세 이하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2억 2158만 원으로 1년 전보다 1520만 원(-6.4%)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가구 순자산이 감소한 것은 전체 연령대 가운데 39세 이하가 유일했다.

나머지 연령대는 △40대 4억 5064만 원(+3.4%) △50대 5억 1131만 원(+2.8%) △60세 이상 5억 1922만 원(+6.8%) 등 모두 전년 대비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전체 가구의 평균 순자산은 1년 새 1354만 원(+3.1%) 늘어난 4억4894만 원이었다.

순자산(자산-부채)만 아니라 자산이 감소한 연령층도 20~30대뿐이었다.

가구주 연령대별 평균 자산은 60세 이상(5억 8251만 원)에서 6.2% 증가, 40대(5억 8212만 원)에서 3.7%, 50대(6억 1448만 원)에서 1.6% 증가했다. 오로지 39세 이하(3억 1583만 원)만 6.0% 감소했다.

20~30대는 지난 1년 동안 빚을 갚았음에도 순자산이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주 연령대별 부채는 전년보다 40대(1억 3148만 원), 60세 이상(6328만 원)에서 각각 4.9%, 2.0% 늘어났다. 이에 반해 39세 이하(9425만 원)에서는 5.2% 감소, 50대(1억 317만 원) 또한 3.7% 감소했다.

청년층이 부채 상환을 주도한 결과 전체 가구의 부채는 평균 9128만 원으로 전년 대비 58만 원(-0.6%) 축소됐다.

20~30대 가구의 재무 건전성은 자연스레 악화했다.

3월 말 기준 전체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16.9%로 전년에 비해 0.5%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계산됐다. 대다수 가구에서는 빚이 늘었음에도 자산이 더 많이 늘었거나, 빚을 갚으면서 자산을 늘린 결과 재무 건전성이 나아진 것이다.

반면 39세 이하 가구의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9.8%로 1년 전에 비해 0.3%P 올랐다.

나머지 가구주 연령대별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각각 △40대 22.6%(+0.3%P) △50대 16.8%(-0.9%P) △60세 이상(10.9%, -0.5%P) 등으로 나타났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