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슈퍼컴퓨팅센터, 유전변이 분석 '6개월→4일' 98% 단축
지난해 9월 슈퍼컴퓨터 2대 갖춰 개소…벼·콩 등 4700여 자원 분석 완료
농업기상 정보도 제공…1달 후 기상 3시간이면 예측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농촌진흥청에 마련된 슈퍼컴퓨팅센터가 성과를 거두고 있다. 6개월가량 소요되던 농산물 유전변이 데이터 분석을 4일로 줄이면서 분자표지, 디지털 육종 등 관련 사업에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농진청은 지난해 9월 슈퍼컴퓨터 2대를 갖춘 국내 농업 분야 유일의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를 개소했다.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는 민간으로부터 벼, 콩, 고추 등 4700여 자원의 유전변이 데이터 분석·공개를 의뢰받아 20일 만에 완료했다.
고추는 일반서버에서 27개월 소요되던 것을 2주, 콩과 벼는 6개월에서 4일로 단축했다.
농진청이 분석한 정보는 종자기업 등 민간에 공개돼 분자표지나 디지털 육종 등 현대 육종을 개발하는 데 사용된다.
또 작물보호제 후보물질을 탐색하는 대단위 선별을 지원해 280만 건의 단백질과 화합물 결합 구조를 6일 만에 예측했다. 이는 일반 서버에서 8개월 걸릴 작업량이다.
특히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농업기상 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기존에는 한 달 이후까지의 농업기상을 예측하는 데 6일이 소요됐는데, 슈퍼컴퓨터를 이용하면 3시간이면 결과가 도출된다.
농촌진흥청은 사용자가 더 편리하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달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에 인터넷망을 연결했다. 앞으로 농생명 슈퍼컴퓨팅센터에 방문하지 않고도 컴퓨터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슈퍼컴퓨터를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시범 운영 기간을 거친 후 내년 상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원격 접속 서비스를 지원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매년 2차례 국립농업과학원 누리집에 공지하거나 공문을 보내 수요를 조사한 후 분석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권수진 농진청 유전체과장은 "기존에는 분석 시간이 길어 사실상 시도조차 할 수 없었던 다양한 연구가 슈퍼컴퓨터 덕분에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앞으로 슈퍼컴퓨터 민간 공동 활용 서비스를 확대해 농업의 디지털화에 속도를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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