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금투세 폐지·예산안 등 조속한 처리…국회와 적극 협력"(종합)

"경제팀 총력 다해 안정적 관리…대외신인도 확고히 할 것"
"정부, 할 일 할것…트럼프 정책 대응 등 골든타임 안 놓칠 것"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합동 성명문(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발표하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지만 '탄핵 정국'이 장기화될 전망인 가운데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정부 경제팀이 총력을 다해 경제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국회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와 내년도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며 국회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 장관들과 합동 브리핑을 열고 탄핵 정국과 관련해 "최근 국내 정치상황으로 우리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며, 많은 국민께서도 경제를 걱정하고 계신다"며 이처럼 밝혔다.

그는 "무엇보다 대외신인도가 중요하다"며 "어떠한 상황이 오더라도, 대외신인도에 한 치의 흔들림이 없도록 확고하게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에도 여러 혼란이 있었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며 "이번에도 정부와 한국은행이 공조해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면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에 대응하고 있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앞으로도 정부는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필요시 상황별 대응계획에 따라 가용수단을 총동원해 과감하고 신속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경제 전 분야를 빈틈없이 점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경제상황과 정부의 대응을 국제사회에 알려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해외투자자, 국제사회와도 적극 소통하겠다"며 "이를 위해 국제 신용평가사들과 직접 만나고, 국제금융 협력 대사를 국제기구와 주요국에 파견하고, 해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한국경제 설명회도 개최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정부는 할 일을 하겠다"며 국회와의 소통을 강조하며 경제 관련 법안의 처리도 호소했다.

최 부총리는 "미국 신정부 출범 등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민생을 안정시켜야 한다. 우리 산업의 운명을 결정짓는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며 "지난달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에서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 강화 방안과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 방안을 마련했으며, 조선업과 항공·해운물류, 석유화학산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했다.

또한 소상공인과 관련, 맞춤형 지원 강화 방안을 잘 이행하고, 은행권의 금융지원 방안도 연내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취약계층 맞춤형 민생안정 지원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최 부총리는 국회를 향해서는 "내수를 회복시켜 취약계층에 온기를 전하고 글로벌 산업전쟁 속에서 기업이 활로를 찾을 수 있도록 경제문제는 여야와 관계없이 조속히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말했다.

아울러 "역대 최고 수준의 소상공인 지원예산, 생계급여와 노인일자리 사업 등을 담은 2025년 예산안이 내년 초부터 정상적으로 집행될 수 있도록 신속히 확정해 주시길 요청드린다"며 "국내 투자자를 보호하고 자본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우리 기업들이 살아남기 위한 반도체특별법 논의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며 "경제안정을 이루고 대외 신뢰를 확보할 수 있도록, 정부도 국회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했다.

최 부총리는 그러면서 "어떠한 상황이 닥쳐도 국민과 기업이 평소처럼 경제활동을 이어주신 것이 위기극복의 비결이었다"며 "정부는 국민과 기업인 여러분이 안심하고 경제활동을 하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겠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국민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브리핑은 질의응답 없이 합동성명문 발표만 진행됐다. 최 부총리는 브리핑 이후 국회와 협력 방안과 현재 상황에서 정책 추진이 가능한지, 환율 관련 대책, 국무회의 참석 여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