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에 '킹달러'…외환보유액 두 달째 감소
금리인하에 운용수익 생기고 외화예금 늘었지만
트럼프 당선發 달러 강세…한달새 3억달러 감소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심화하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으로 감소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은 4153억9000만 달러로 한 달 전보다 3억 달러 줄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지난 10월에 이어 11월까지 두 달째 감소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7~9월 외환보유액은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융기관들이 분기 말 대비를 위해 외화 예수금을 늘린 효과까지 겹치면서 3개월 연속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10~11월 미 달러화 지수가 각각 3.6%, 2.0% 상승하면서 환율이 1400원 선을 오르내리고 이에 외환보유액도 뒷걸음친 상황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주요국 금리 인하로 인해) 운용수익이 발생하고 금융기관의 외화예수금도 증가했으나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자산의 환산액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723억9000만 달러(전체의 89.6%), 예치금 191억3000만 달러(4.6%),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49억 달러(3.6%), 금 47억9000만 달러(1.2%), IMF 포지션 41억9000만 달러(1.0%) 등으로 구성됐다.
10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로 나타났다.
세계 1위 중국, 2위 일본, 3위 스위스, 4위 인도, 5위 러시아, 6위 대만, 7위 사우디아라비아, 8위 홍콩의 뒤를 이었다. 10위는 독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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