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생산·소비·투자 5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건설 6개월째 내리막(종합)

생산 0.3%·소비 0.4%·투자 5.8%…반도체 호조에도 자동차 부진
건설투자 16년만에 최장기간 감소…경기동행지수, 7개월 하락 후 보합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모습. 2024.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 10월 우리나라의 생산과 소비, 투자가 모두 줄어들며 5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를 기록했다.

생산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소비가 여전히 부진한 모습이었으며, 건설 투자의 경우 장기간 하락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3.0(2020=100)으로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

전산업 생산은 지난 9월(-0.3%)에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부문별로 금융·보험(+3.1%)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공공행정(-3.8%), 건설업(-4.0%)에서 생산이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6.3%) 및 전기·가스업(-7.0%)에서 줄었으나, 반도체(+8.4%)에서 증가하며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은 생산 등이 호조를 이어가며 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문은 부품사의 파업, 화재 등으로 생산이 감소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금융·보험(+3.1%), 보건·사회복지(+1.8%)에서 늘었으나, 도소매(-1.4%), 숙박·음식점(-1.9%) 등에서 감소해 전월 대비 0.3% 증가했다.

도소매의 경우 9월 통신기기 신제품 출시, 늦더위 영향으로 인한 냉방기기 판매 호조의 기저효과와 난방제품 판매 부진 등 날씨 영향으로 감소했다.

10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101.1(2020=100)로 전월 대비 0.4% 감소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5.8%)에서 판매가 줄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0.6%), 의복 등 준내구재(+4.1%)에서 판매가 늘어났다.

(통계청 제공)

10월 설비투자는 반도체 제조용 기계(-5.4%) 및 운송장비(-7.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5.8% 감소했다. 9% 감소했던 지난 1월 이후 감소폭이 가장 컸다.

건설투자를 나타내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9.5%)과 건축(-1.9%)에서 모두 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 대비 4.0%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6개월 연속 감소해 지난 2008년 1~6월 이후 16년 4개월 만에 최장기간 감소했다.

공 심의관은 "제조업, 서비스업은 견조한 생산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와 투자 등 지출 부문에서는 여러 지표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인다"며 "소비의 경우 전월과 대비하면 횡보세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마이너스(-)로 아직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설비투자의 경우 매달 부침이 있지만 전년 동월로 봤을 때 수준이 괜찮은 상황"이라며 "그러나 건설기성의 경우 계속 마이너스가 나고 있으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98.1로 전월과 같았다. 지난달까지 7개월 연속 하락한 동행지수는 이달에도 보합에 머물렀다.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