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인하기 맞나요?" 10월 은행 주담대 평균 0.31%p '인상'

지표금리 오르고 당국 압박 이어져…가계대출 금리 0.32%p↑
주담대 인상 폭 2022년 9월 이후 최대…기업대출 금리는 하락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은행에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받은 가계는 평균 연 4% 수준 이자율을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보다 금리가 약 0.3%포인트(p) 뛰면서 10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의 10월 기준금리 인하에도 정부와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관리로 인해 주담대 평균 금리가 되레 오른 것이다.

한은이 27일 발표한 '2024년 10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를 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주담대 평균 금리는 4.05%로 한 달 새 0.31%P 상승했다.

은행 주담대 평균 금리가 석 달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주담대 금리가 이 정도 큰 폭으로 오른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1개월 전인 2022년 9월(0.44%P 상승)이 마지막이었다.

주담대 금리 수준 자체는 지난해 12월(4.16%)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아졌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상승하고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를 위한 가산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주담대 등 가계대출 평균 금리가 올랐다"고 말했다.

전체 대출금리는 평균 4.67%로 한 달 전보다 0.05%P 상승했다.

그중 가계대출 금리는 4.55%로 한 달 새 0.32%P 뛰었다.

주담대만 아니라 전세자금 대출(4.05%→4.26%, 0.21%P) 금리도 인상되면서 눈길을 끌었다.

가계대출 항목들이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낸 것과 대조적으로 기업 대출 금리는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은행권 기업 대출 평균 금리는 4.71%로 한 달 새 0.06%P 낮아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 등 지표금리가 내린 영향 등으로 대기업(-0.02%P)과 중소기업(-0.10%P) 대출금리 모두 하락했다.

은행들은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면서도 예금금리는 낮추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은행 예금금리를 뜻하는 저축성수신금리는 지난달 0.03%P 하락한 3.37%를 기록했다. 지난 9월에는 예금금리가 상승 전환했으나 이번에 한 달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로써 은행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사이 간극을 뜻하는 예대금리차는 10월 1.3%P로 전월보다 0.08%P 확대됐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