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12.8%…총수2세 회사 거래액↑
전체 내부거래 비중 32.5%…국외 19.7%·국내 12.8%
총수2세 지분 20% 이상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 대부분 증가
- 이철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지난해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총수2세와 관련된 계열사의 내부거래액이 크게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의 '2024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의 2023년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했다.
올해 5월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88개)의 지난해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은 32.5%, 내부거래 금액은 704조 4000억 원이다.
지난해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8%, 내부거래 금액은 277조 9000억 원이다.
국외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19.7%로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보다 6.9%포인트(p) 높다. 내부거래 금액은 426조 5000억 원으로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에 비해 148조 6000억 원 크다.
국내외계열사 전체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5.0%) △한국앤컴퍼니그룹(59.3%) △삼성(56.0%) △현대자동차(55.4%) △SK(51.5%) 순이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셀트리온(65.7%) △대방건설(42.5%) △중앙(28.0%) △포스코(26.9%) △SK(25.9%) 순이다.
국외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한국앤컴퍼니그룹(55.0%) △삼성(46.4%) △DN(39.6%) △LG(35.0%) △현대자동차(33.3%) 순이다.
지난해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를 살펴보면, 내부거래 비중(12.8%)은 전년 대비 0.6%p 증가했고 내부거래 금액(277조 9000억 원)은 2조 8000억 원 증가했다. 2020년부터 3년 연속으로 내부거래 비중·금액 모두 전년 대비 증가 추세다.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셀트리온(22.0%p) △대방건설(13.7%p) △이랜드(8.5%p) 순이다.
내부거래 금액이 많이 증가한 집단은 △현대자동차(8조 2000억 원) △쿠팡(3조 2000억 원) △한화(1조 2000억 원) 순이다.
지난해 총수 있는 상위 10대 집단의 국내계열사 내부거래 금액은 194조 8000억 원으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277조 9000억 원)의 70.1%를 차지한다.
매출액(1416조 3000억 원→1343조 2000억 원)과 내부거래 금액(196조 4000억 원→194조 8000억 원)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이는 2020년 이후 처음으로 줄었다.
내부거래 비중은 14.5%로 공시대상기업집단의 내부거래 비중(12.8%)보다 1.7%p 높으며, 전년 대비(13.9%) 0.6%p 증가했다.
내부거래 비중이 전년 대비 높게 증가한 집단은 한화(1.8%p), 롯데(1.7%p), 삼성(1.3%p) 순이다.
지난해에도 전년과 유사하게 총수일가, 총수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경향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총수일가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금액은 19조 1000억 원으로, 전년(24조 3000억 원) 대비 5조 2000억 원 감소했다.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11.0%며 △30% 이상 14.6% △50% 이상 17.1% △100%는 26.0%다.
반면 총수2세의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는 같은기간 3조 6000억 원에서 3조 9000억 원으로 늘었다.
총수2세 지분율이 20% 이상인 회사의 내부거래 비중은 21.9%며 △30% 이상 23.5% △50% 이상 29.0% △100%는 24.0%다.
특히 총수2세의 경우 지분율이 100%(-1.2%p)를 제외한 대부분 구간에서 전년 대비 비중이 높아졌다. 이 중 50% 이상 구간에서의 증가 폭(25.8%→29.0%, 3.2%p)이 컸다.
정보름 기업집단관리과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총수 2세(회사)에 내부거래가 집중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계속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내부거래 현황 자료를 경영권 승계, 사익편취 우려가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수단으로 활용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 88개 기업집단 중 계열사와 유상으로 상표권 사용을 거래하는 집단은 70개 집단(79.5%)으로 전년(82개 중 52개, 72.0%)보다 11개 집단이 증가했다.
사용료 수입은 같은기간 1조 7760억 원에서 2조 354억 원으로 14.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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