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硏, 韓경제 올해 2.2%·내년 2.1% 성장 전망…"하방위험 상당"
트럼피즘 경제정책·전쟁 등 하방 위험…소비·투자 회복에도 건설 부진
반도체·바이오 '맑음'…자동차·철강·2차전지 '흐림'
- 전민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산업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연간 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전망치인 2.5%보다 0.3%포인트(p) 하향했다.
내년 성장률은 올해보다 0.1%p 낮은 2.1%로 전망했다. 다만 하방 위험이 상당하다고 평가했다.
산업연구원은 25일 발표한 '2025년 경제·산업 전망'에서 "2025년 국내 경제는 건설투자의 부진이 지속되겠으나, 수출이 증가 흐름을 유지하고, 소비와 설비투자가 완만히 회복하면서 2.1% 성장할 전망"이라며 이처럼 밝혔다.
국내 실물경기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의 견조한 성장세와 설비투자의 개선에도, 소비와 건설투자의 부진으로 회복세가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정책 변화, 전쟁 등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IT 경기 회복 속도 등의 주요 불확실성 요인들이 상당 부분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민간 소비는 내년 1.9% 증가하며 올해(1.3%) 대비 0.6%p 높아질 것으로 봤다. 실질소득 증대, 금리 인하, 물가 안정 등의 소비 여건 개선에도, 오랜 기간 누적된 높은 물가와 고금리의 영향으로 회복세는 미약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설비투자는 올해 1.2%에서 내년 2.9%로 성장세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IT 경기 상승세 유지와 수출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부진을 벗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건설투자는 올해 -1.9% 역성장에 이어 내년에도 0.9%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토목건설이 소폭 회복됐지만, 건축 부문에서 선행지표 부진이 누적되면서 감소세가 확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올해 8.4%에서 내년 2.2%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 말부터 높은 증가율을 보였던 만큼 기저효과로 증가세가 조정되고 있다고 봤다. 무역수지 흑자는 487억 달러로 올해 전망치(474억 달러) 대비 소폭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도 세계경제는 인플레이션 안정세와 통화정책 완화가 긍정적 요인이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금융시장 변동성, 보호무역 기조 강화 등이 제약 요인이 되면서 올해 수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와 내년 전세계 경제 성장률을 3.2%로 보고 있다.
연구원은 내년도 유가는 배럴당 74달러(두바이유) 수준으로 전망했다. 중국 성장세 약화로 원유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증산 등 공급 요인이 더해져 올해보다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봤다.
환율은 1345원 내외로 전망했다. 상반기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하반기 미국의 금리인하와 무역수지 흑자 지속 등으로 완만하게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도 13대 주력산업을 둘러싼 환경은 소비심리 개선과 투자 확대로 세계 주요국 수요는 개선되지만, 글로벌 경쟁 심화 및 무역장벽의 강화 영향으로 해외 생산은 확대되고 탈중국 경향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3대 주력산업 수출은 금리 인하에 따른 글로벌 수요의 점진적 회복이 반도체, 정보통신기기 등 IT 수출 증가세의 지속으로 이어지며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단 해외 생산의 확대, 중국의 회복 지연과 경쟁력 신장은 우리 수출 확대를 제약할 것으로 봤다.
내수 부문에서는 소비심리 개선 및 신제품 출시 영향으로 대부분 산업에서 국내 수요가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생산 부문은 수출의존도가 높은 IT 신산업군 중심의 생산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자동차 등 여타 산업에서는 내수와 수출 여건의 미약한 개선으로 전년의 위축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13대 주력산업의 수입은 내수 회복이 예상되는 IT신산업군의 수입 확대와 더불어 전기차 및 범용소재 부문 수입이 지속되면서 올해 대비 3.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별로 보면 정보통신기기·반도체·바이오헬스산업은 수출, 내수, 생산 지표에서의 견고한 성장을 예상했다. 조선·가전·디스플레이산업은 성장세가 정체되거나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일반기계·석유화학·정유는 점진적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봤으나 자동차, 철강, 섬유, 이차전지는 침체 국면이 다소 이어질 것으로 봤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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