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14개월 연속 '플러스' 청신호…역대최대 달성 '촉각'

11월 1~20일 수출 356.1억달러, 전년比 5.8%↑…반도체 42.5%↑
역대 최대 실적까지 800억달러 남아…수출 증가율 둔화세

부산항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 News1 윤일지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반도체와 선박이 선전하면서 수출이 1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지난해 10월부터 꾸준히 증가한 수출은 올해 역대 최대 실적(6836억 달러)을 뛰어넘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 등에 따르면 이달 1~20일 우리나라 수출은 356억 11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8% 증가했다.

일평균 수출액은 23억 달러로 반도체(42.5%), 철강 제품(11.1%)과 선박(77.1%), 컴퓨터 주변기기(73.5%) 등이 증가세를 견인했다.

대(對)중 수출은 3.5%, 베트남은 16.3%, 유럽연합(EU)은 7.5%의 증가세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승용차(-17.7%)와 석유제품(-10.4%), 무선통신기기(-12.2%) 등은 감소했다.

지난 1~10월 수출은 전년보다 9.1% 증가한 5662억 달러로 이달 20일까지의 실적을 합친 올해 총수출액은 6014억 5200만 달러에 달한다.

역대 최대 실적인 2022년 6836억 달러를 불과 800억 달러가량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역대 최대 수출 실적 경신을 낙관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

통상 수출은 월초보다 월말, 연초보다 연말에 증가하는 특성을 보인다. 지난해 11월 수출은 558억 달러, 12월 수출은 576억 6000만 달러였던 만큼 이달 말까지 추가로 200억 달러 이상, 다음 달에는 600억 달러가량 수출해야만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할 수 있다.

더욱이 지난해 4분기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수출 증가율이 앞선 1∼3분기 대비 다소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월별 수출 증가율은 7월 13.5%로 정점을 기록한 후 8월 11.0%, 9월 7.5%, 10월 4.6%로 점차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중동 사태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국 대선 등은 수출 증가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만 반도체가 메모리 중심의 수요가 이어지면서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은 수출 증가에 호재로 꼽힌다. 반도체는 2018년 기록했던 역대 최대 실적(116억 달러)을 6년 만에 경신하면서 최근 견조한 상승세를 방증하기도 했다. 수출 비중은 지난해 동기보다 5.6%포인트(p) 상승하며 21.7%까지 올랐다.

조익노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수출은 반도체·선박·철강 등 주력 품목의 고른 호조세를 바탕으로 전년동기 대비 증가하면서 우상향 모멘텀을 이어갔다"며 "월말까지 반도체·컴퓨터 등 IT 품목과 선박 등 주력 품목의 견조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14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흐름과 18개월 연속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수출이 좋은 흐름을 보이고 있어 불가능한 수준은 아니다"라며 "수출 역대 최대 실적 달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hlox@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