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전남서 가축 전염병 발생…"방역 미흡 농장 추가 발생 우려"
"철새 본격 도래 시기인 12월~1월에 바이러스 최다 유입 예상"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인천과 전남에서 각각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럼피스킨이 발생하는 등 가축 전염병이 전국 곳곳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확산 차단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축질병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전날(17일) 인천 강화군 소재 육용종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고, 전남 영암군 소재 한우농장에서 럼피스킨이 발생함에 따라 18일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참여하는 중수본 회의를 개최해 가축전염병 발생 상황과 방역 대책을 점검했다.
인천 강화군 농장주는 닭의 폐사 증가로, 전남 영암군 소재 소 사육 농장의 농장주는 사육 중인 소 1마리에서 피부 결절을 확인해 가축방역 기관에 신고하였고, 정밀검사 결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럼피스킨 양성이 각각 확인됐다.
중수본은 해당 농장에서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 럼피스킨이 발생함에 따라 즉시 초동방역팀 및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파견해 외부인·차량의 농장 출입 통제, 살처분,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 중이다.
두 곳 모두 인접 시·군에 48시간 일시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발령하고 이행 사항을 점검하고 있다. 럼피스킨이 발생한 전남 영암과 인접 6개 시·군에 대해서는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 단계로 상향 조정했다.
중수본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방지를 위해 전국 육용종계 농장(328호)에 대해서는 방역관리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사료공장, 산란계 및 오리농장 등에 대한 방역관리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모든 소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발생 상황을 전파하고, 백신접종 관리 실태도 점검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농장 소독 및 매개곤충 방제 등 방역 수칙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으며, 전국 일제(수요일) 및 주말 방제 소독의 날 운영도 강화해 적극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최정록 방역정책국장은 중수본 회의에서 "최근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전국적으로 검출(8건)됐고, 향후 철새가 본격적으로 도래하는 12월~1월에 바이러스가 최다 유입될 것이 예상된다"면서 "일본 가금농장에서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8건 발생했고 최근 기온도 급격히 낮아지고 있어, 방역 미흡 농장을 중심으로 추가 발생이 우려된다"고 했다.
한편 11월 현재 소고기·닭 공급은 원활한 상황이다. 올해 20차례 럼피스킨 발생으로 인한 소 살처분 마릿수는 지금까지 245마리, 조류인플루엔자 발생은 총 3차례다. 육용종계 등 살처분된 누적 마릿수는 13만여 마리다.
이는 국내 소(한우) 사육 마릿수 341만 마리중 0.01% 수준을, 육용종계 사육 마릿수 930만 마리를 감안하면 0.14%로,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없는 상황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중수본 관계자는 "앞으로도 수급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 소·닭고기 수급 관리를 빈틈없이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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