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귀환, 위기를 기회로"…'범부처 산업회의체' 불씨 살린다

이달 27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 재개 검토
2022년 중단된 회의체…"우리기업 경쟁력 제고 차원"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으로 한국 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정부가 그간 운영되지 않았던 범부처 회의체를 재가동한다.

우리 기업의 수출 불확실성 확대가 기정사실화한 만큼 정부의 적극적인 뒷받침으로 해법을 찾겠다는 취지에서다.

1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오는 27일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재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정부가 우리 기업의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범부처 회의를 갖는 것은 지난 2022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는 재작년 12월 한화 그룹의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인수 관련 안건이 논의된 이후 사실상 유명무실화됐다.

해당 회의는 우리 산업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출범한 회의체지만, 당초 취지와 달리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등 기업 구조조정과 관련한 안건이 자주 상정됐다.

이에 내부적으로 정부가 기업 구조조정에 관여한다는 메시지로 읽힐 수 있단 지적이 제기됐고, 잠정 중단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유명무실했던 회의체를 재가동하는 것인 만큼 '산업경쟁력 강화'라는 본 취지에 걸맞은 안건을 두고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14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중심으로 우리 산업의 근본적 경쟁력 강화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통해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도전을 기회로 바꿔 나가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특히 트럼프 2기 행정부가 관세 인상, 미중 '디커플링'(탈동조화) 등 자국우선주의 재현을 예고한 상황에서 반도체·자동차·이차전지·에너지 등 주력 산업에 대한 지원 방안이 폭넓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관계자는 "기존에는 기재부, 산업통상자원부, 금융위원회 등 부처가 참여했으나 보다 많은 부처를 참여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결국 우리의 경쟁력 자체가 높으면 해결되는 문제 아닌가. 위기를 기회 요인으로 바꿔 제대로 해보겠다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ss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