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늘이 가장 높다고?"…9월 예적금에 8.6조원 줄서

9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광의통화(M2) 0.2% 증가
곧 정기예금 대거 만기…은행들 "돈 미리 모으자"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9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강해지면서 은행 예적금에만 9조 원 가까운 돈이 몰린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성황리에 유치했던 정기예금이 곧 만기 도래함에 따라 미리 예금을 유치해 놓으려는 은행들의 노력이 가세한 결과였다.

한국은행이 14일 공개한 '2024년 9월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광의통화(M2) 평균 잔액은 4070조 7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8조 1000억 원(0.2%) 증가했다.

M2 증가세가 전월(0.2%)과 같았다.

구체적으로는 정기예적금이 8조 6000억 원 증가하면서 인기를 누렸다. 다만 전월(11조 5000억 원)보다는 주목도가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정기예적금은 오는 4분기(10~12월) 중 대규모 정기예금 만기 도래에 따른 은행들의 선제적 예금 유치 노력 등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은의 10월 중 기준금리 인하가 유력하다는 소식에 지금이 금리 고점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예적금에 대한 자금 유치 수요가 이어진 상황으로 풀이된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8월 1000억 원 증가 → 9월 7조 2000억 원 증가)은 분기 말 재무비율 관리 등을 위한 법인 자금 유입에 따라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이 밖에 수출 거래 대금 등이 외화 예수금으로 유입되면서 기타 통화성 상품(3조 8000억 원 → 5조 원)이 전월보다 더 많이 늘어나기도 했다.

반면 시장형 상품(-1조 4000억 원 → -9조 원)은 은행채를 통한 중·장기 자금 조달이 늘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등을 중심으로 감소했다.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에서 정기 예적금 위주로 8조 3000억 원 늘었다.

기업에서는 4조 원 증가했다.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과 외화 예수금이 중심이 됐다.

기타 금융기관에서는 M2가 한 달 새 7000억 원 확대됐는데, 이는 수익증권과 정기예적금에 자금이 몰린 영향이었다.

현금과 요구불·수시입출식예금만 포함하는 좁은 의미의 통화량(M1)은 9월 기준 1224조 7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0.6% 늘었다. 이로써 두 달 연속 M1 증가세를 이어가게 됐으며, 증가 폭도 전월(0.1%)보다 확대됐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