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의류 급증…재활용 기술 개발땐 CO2 배출 최대 90%↓"[NFEF 2024]
박노만 효성티앤씨 PL "과거 1인당 옷 11kg 버렸다면 지금은 15kg"
"韓, 탄소 배출 많은 국가…생산·재활용 전주기 관리 체계 개발해야"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제조·유통 일괄 브랜드(SPA)의 등장으로 1인당 의류 배출량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새로운 재활용 기술을 개발하면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업계의 제언이 나왔다.
박노만 효성티앤씨 퍼포먼스 리더(PL)는 13일 오후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호텔 용산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4'에서 '섬유제품 재생을 통한 탈탄소화'를 주제로 강연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PL은 "우리나라의 탄소 배출 총량은 6억 14000만 톤으로 많이 배출한 국가 중 하나"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지난 2008년과 코로나19 시기인 2021년을 제외하고는 계속해서 증가를 해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SPA 브랜드가 등장하면서 기하급수적으로 많은 의류 쓰레기를 발생시키고 있다"며 "쉽게 설명하자면 몇 년 전만 하더라도 1인당 약 11킬로그램(㎏) 정도의 의류를 버렸다면 지금은 한 14~15㎏을 버린다. 전체로 환산하면 1억 톤 이상 되는 규모"라고 설명했다.
박 PL은 또 "섬유 산업은 원단 1톤을 생산하기 위해 200톤의 물을 써야 하는 물 사용량이 많은 산업"이라며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수도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탄소 절감을 위한 해법으로 'Closed-loop 시스템'(생산부터 재활용까지의 전주기 관리 체계가 한 사업장에서 이뤄지는 시스템)을 소개했다.
만약 A라는 섬유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면, A사가 자사 원사로 만들어진 폐기된 옷을 수거하고 이를 원사로 다시 분리해 재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기술이 구현되면 이산화탄소 발생량이 최대 90%까지도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박 PL의 설명이다.
그는 "재생 의류나 버려진 원단을 통해 재생 기술을 개발한 미국의 앰버사이클과 함께 해당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앰버사이클은 올해 타임즈가 선정한 200대 발명품에 포함된 제품이 있는 회사인데, 순환 재생할 수 있는 기술을 같이 개발해 전개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이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크게 세 가지"라며 "정부의 탄소감축 계획을 실현하고, 한국산 지속 가능성 소재에 대한 신뢰성을 높여 국가 인지도를 제고하고, 경쟁사와의 경쟁을 통한 탄소감축 활동 확산으로 인류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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