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훈 서울과기대 교수 "AI 시대 전력수요 폭증…원전 이전 LNG 활용 필수"
[NFEF 2024]"정부 계획대로 획기적 전력계통 필요…상시전력 공급 발전도 필수"
"트럼프 2.0 LNG 가격 안정될 것…LNG 발전소 대폭 지어야"
- 전민 기자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늘어나는 전력 수요를 원자력발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계통 보강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원전 확대에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만큼 LNG(액화천연가스) 열병합 발전으로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유 교수는 13일 오전 서울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호텔 용산에서 열린 '뉴스1 미래에너지포럼(NFEF) 2024'에서 '세계는 AI 초격차경쟁…폭증하는 전력 수요, 대안은' 주제의 강연에서 이처럼 밝혔다.
유 교수는 AI 데이터센터가 기존 데이터센터의 6배 수준의 전력을 사용하며, 인터넷 사용자 검색 방식에 따라 전력 소비량 편차가 크다는 사실을 언급했다. 단순히 구글 등에서 검색어를 입력해 검색할 때보다 AI 기능을 활용해 검색할 경우 최대 25배의 전력을 소비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AI 기술에 필요한 반도체 생산을 위해서도 안정적 전력공급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공장 팹(fab) 1기에서만 매일 14만 가구에 공급할 만큼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유 교수는 향후 과제로 "정부 계획대로 획기적 전력 계통이 확충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국회에서 특별법 통과가 필요하며, 전력산업기반기금 재원 활용 고려, 공사가 진척이 안 된 경우에 민간에 공급하는 조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상시출력 공급발전소를 적기에 추가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헐적이지 않은 원자력, LNG,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대폭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저탄소·무탄소 전원을 확대하되, 특정 전원을 위주로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한 유형의 전원을 혼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현실적인 난관으로 호남·수도권 융통선로 건설의 어려움, 10년에 불과한 노후 원전 수명연장의 한계, 최소 30년으로 예상되는 신규 대형 원전 건설 기간의 과다 등을 꼽았다.
유 교수는 "AI 시대의 개막으로 증가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천명한 원전의 확대와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지속 추진하면서, 전력계통을 획기적으로 보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신규 대형 원전 부지가 아직 확보되지 않은 상황이므로, 향후 신규 대형 원전의 가동 시점은 최소한 30년은 걸릴 수 있다"며 "당장 늘어날 전력수요를 충족시키기에 대형 원전은 다소 먼 미래의 일이기에, 당분간 전력 수요지 인근에 LNG 발전소를 확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수소 혼소(LNG+수소)·전소(수소 100%) 기술이 발전하고, 수소를 합리적 가격으로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으면,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 LNG 발전소는 수소 혼소·전소 발전소로 전환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유 교수는 "특히 트럼프 2.0 시대 개막 및 러시아 사할린 가스전 개발의 본격 추진을 맞이해, 보다 저렴한 LNG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전략 마련이 용이해지고 있으므로 이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트럼프 2.0 시대에서 LNG 가격은 보다 더 안정화될 것"이라며 "따라서 일단 AI 시대에 단기·중기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LNG 발전 특히 LNG 열병합 발전을 수도권에 대폭 지으면서 LNG를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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