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환율-고유가 겹쳤다…10월 수출입물가 석 달 만에 상승

국제유가 오르고 월평균 환율 1334→1361원 급등
경유 수입물가 6.8%↑…교역조건은 16개월째 개선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서 수출입 물가 모두 석 달 만에 오름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24년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2.2% 오른 137.61(2020년=100)로 집계됐다.

수입물가지수는 7월 상승했으나 8~9월에는 두 달 연속으로 내린 바 있다. 이번에 3개월 만에 다시 오른 셈이다.

중동발(發) 지정학적 불안이 확산하면서 국제유가가 올라간 데다 환율까지 동반 상승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61원으로 전월(1334.82원) 대비 2.0% 뛰었다.

국제유가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 배럴당 평균 74.94달러로 전월(73.52달러)에 비해 1.9% 높아졌다.

구체적으로 원재료에서 광산품(4.4%) 중심으로 4.1% 상승했다.

중간재는 석탄·석유제품(4.1%), 1차 금속제품(2.9%) 등이 올라 1.6% 오름세를 나타냈다.

자본재는 0.5%, 소비재는 1.1% 각각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 통화 기준 수입 물가는 한 달 새 0.7%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10월 수출물가지수는 전월보다 1.7% 상승한 128.92를 기록했다. 수입 물가와 마찬가지로 7월 이후 3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이 1.2% 올랐으며 공산품은 석탄·석유제품(5.5%), 화학제품(2.1%) 등을 중심으로 1.7% 뛰었다.

특히 경유(6.8%) 외에도 은괴(10.1%) 등의 오름세가 크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주력 수출 품목 중 하나인 플래시메모리(-13.9%)는 전월 대비 하락했으며 DRAM은 1년 전과 비교해 41.4%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10월 우리나라 교역조건을 보여주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9% 상승한 92.99를 나타냈다. 이로써 16개월 연속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수출입물가지수와 달리 통관 시차를 적용한 수입 가격이 전년 대비 3.4% 하락한 반면 수출가격은은 0.3% 상승한 결과였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