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파종 늦은 보리·밀 동해 대비…입모량 최대 30% 확대"
폭염·강우에 파종시기 지연…물 빠짐도 신경써야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고온 등 영향으로 맥류 파종 시기가 지연된 만큼 동해에 대비해야한다고 11일 밝혔다.
밀과 보리 등 맥류는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이 파종 적기이나 여름철 고온과 가을철 잦은 강우로 콩 성숙 및 수확이 지연되면서 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파종이 늦어지면 지온과 기온이 낮아져 출현 기간이 길어지고 겨울나기 전 생육 기간이 짧아지게 된다.
겨울나기에 필요한 원줄기 잎 수가 5~6개에 미치지 못하고 1~4개로 겨울을 나며 동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 충분한 생육량을 확보하지 못해 월동 능력이 약해지고, 뿌리가 깊게 뻗지 못한 상태에서 서릿발이 발생하면 토양이 들떠 뿌리가 손상될 가능성도 커진다. 특히 1월 평균 최저기온이 한계온도 이하로 내려가면 수확량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물 빠짐이 불량한 재배지에서는 토양에 수분이 지나치게 많아져 산소 부족으로 잎이 노랗게 변하며 말라 죽는 습해가 발생할 수 있다.
이에 농진청은 기존보다 20~30% 입모량을 늘리고, 뿌리의 발달을 돕기 위해 인산과 칼리를 기준보다 20~30% 많게 살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파종 뒤에는 흙이나 볏짚, 왕겨 등과 같은 유기물을 덮어 저온 피해를 방지하고, 들뜬 토양은 흙 넣기(토입) 및 눌러주기(답압)로 안정화하고 노출된 뿌리는 흙으로 덮어 새끼치기(분얼)를 촉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장재기 농진청 작물재배생리과장은 "올해는 고온과 잦은 강우로 맥류 파종이 전반적으로 늦어지고 있다"며 "올해 12월은 평년보다 춥고 건조한 날씨가 예보돼 늦게 파종한 맥류 재배관리에도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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