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혼인 비중, 4년 만에 10%대…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지난해 다문화 혼인, 전년比 3003건 증가…아내 국적 베트남·중국·태국 순
출생은 3% 감소한 1만2150명…비중은 5.3%로 소폭 반등

지난 6월25일 오후 대구 중구 김광석길 야외 콘서트홀에서 열린 '2024 웨딩문화거리 혼례식'에서 다문화 부부의 전통혼례. 2024.6.25/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지난해 전체 혼인 중 다문화 혼인 비중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10%를 돌파했다. 외국인이 아내인 경우가 다수였으며,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 중국, 태국 순이었다.

저출생 흐름으로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출생아 중 다문화 비중은 소폭 올랐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23년 다문화 인구동태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다문화 혼인은 2만431건으로 전년 대비 17.2%(3003건) 증가했다.

전체 혼인에서 다문화 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10.6%로, 1년 전과 비교해 1.5%포인트(p) 상승했다. 다문화 혼인 비중은 2019년 10.3%를 기록한 후 코로나19 여파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반등했다.

(통계청 제공)

유형별로 보면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이 69.8%로 가장 많았고, 외국인 남편(17.9%), 귀화자(12.3%) 순이었다. 외국인 아내와의 혼인 비중은 3.0%p 증가했고, 외국인 남편과 귀화자의 비중은 각각 2.1%p, 0.9%p 감소했다.

외국인·귀화자 아내의 출신 국적은 베트남(27.9%), 중국(17.4%), 태국(9.9%) 순으로 많았다. 베트남 출신 아내의 비중은 전년보다 4.9%p 늘었고, 중국과 태국 출신은 각각 0.4%p, 1.2%p 줄었다.

남편의 경우 중국과 미국이 6.9%, 베트남이 3.9% 순이었다.

다문화 혼인을 한 남편의 평균 초혼 연령은 37.2세, 아내는 29.5세로 나타났다. 이는 1년 전보다 남편은 0.6세 증가한 반면, 아내는 0.4세 감소한 수치다.

다문화 혼인 부부의 연령차는 남편 연상부부가 76.1%로 가장 많고, 남편이 10세 이상 연상인 부부는 38.1%로 전년 대비 3.1%p 증가했다.

(통계청 제공)

지난해 다문화 출생아 수는 1만2150명으로 전년 대비 3.0%(376명) 감소해 지난해에 이어 역대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저출생 흐름에 따라 다문화 출생아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다만 전체 출생아 중 다문화 출생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5.3%로 0.3%p 증가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사회 전반의 저출생 흐름으로 다문화 출생아도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문화 출생아의 모(母) 출신 국적 비중은 베트남이 27.4%로 가장 많았고, 중국(14.2%), 태국(5.8%) 등이 뒤를 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 초반(35.6%), 30대 후반(28.2%), 20대 후반(19.5%) 순이었다.

다문화 가정의 이혼 건수는 8158건으로 1년 전보다 3.9%(305건) 증가했다. 전체 이혼에서 다문화 이혼이 차지하는 비중은 8.8%였다.

다문화 이혼 남편의 평균 연령은 50.3세, 아내는 41.3세로 나타났다. 결혼 생활 지속 기간은 평균 10.1년으로 전년보다 0.1년 늘어났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