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산업부에 '대왕고래' 첫 시추 승인 신청

산업부, 이달 중 장관 주재 전략회의서 심의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에서 세번째)이 지난 9월 이강덕 포항시장 등에게 시추선 모형을 보며 설명하는 모습. ⓒ News1 최창호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의 첫 탐사시추계획을 정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자원개발 업계 등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석유공사로부터 '대왕고래 가스전 첫 탐사시추 계획 승인 신청' 관련 서류를 접수했다.

서류에는 첫 탐사시추 해역의 세부 좌표 등 종합시추계획 등이 세세히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법령상 석유공사는 시추 1개월 전까지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해 산업부 장관에게 신청해야 한다. 산업부는 이달 중 장관 주재로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전략회의'를 열고 시추계획을 심의한 뒤 최종 허가할 예정이다.

앞서 석유공사는 지난 7월 석유·가스가 가장 많이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대왕고래 지역을 첫 탐사시추 장소로 선정했다. 석유공사는 미국 액트지오사의 자문 등을 거쳐 동해 8광구와 6-1광구 일대에서 모두 7개의 유망구조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유망구조란 석유나 가스 등 자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지층구조를 의미한다.

석유공사와 정부는 대외 보안을 위해 이들 유망구조에 '대왕고래', '오징어', '명태' 등 해양 생물의 이름을 붙여 관리해왔다.

그중 8광구와 6-1광구 북부에 걸쳐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된 것으로 알려진 '대왕고래'는 석유·가스 매장량이 가장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망구조다. 보안상 구체적인 좌표는 공개되지 않았다.

석유공사는 내달 중순쯤 첫 시추 작업에 본격 착수한다. 해수면 아래 1㎞ 이상 깊이의 대륙붕 해저까지 시추공을 뚫은 후 암석 시료를 확보해 해당 좌표의 석유·가스 부존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다.

첫 작업의 결과는 내년 상반기쯤 나올 예정이다. 결과 여하에 따라 대왕고래의 사업성 여부가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첫 시추선인 웨스트 카펠라호는 동남아 해역에서 출발해 12월 10일쯤 부산항에 도착한 뒤 대왕고래로 이동해 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