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강세에 외환보유액 4개월 만에 감소…42.8억달러↓

美 경기호조에 트럼프 트레이드까지…강달러 전환
기타통화자산 환산액 줄어…사우디 이어 세계 9위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5일 발표한 '2024년 10월 말 외환보유액'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4156억9000만 달러로 전월 말보다 42억8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이로써 외환보유액은 6월 이후 4개월 만의 감소세를 기록하게 됐다.

지난 7월부터 9월까지 외환보유액은 달러 약세에 금융기관들이 분기 말 기간 외화 예수금을 늘린 효과까지 겹치면서 3개월 연달아 늘어난 바 있다.

그러나 10월 중 미 달러화 지수가 3.6% 상승하는 등 달러 가치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외환보유액 추이도 뒤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 강세의 원인으로는 우선 미국의 경기 지표 호조가 꼽힌다.

여기에 오는 5일(현지시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집권 가능성이 커지자,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국 재정 적자 확대 등이 우려되면서 달러 가치가 고개를 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외환보유액 감소는 미 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 감소, 분기 말 효과 소멸로 인한 금융기관의 외화 예수금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이 3732억5000만 달러(전체의 89.8%), 예치금 184억2000만 달러(4.4%),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150억5000만 달러(3.6%), 금 47억9000만 달러(1.2%), IMF 포지션 41억8000만 달러(1.0%) 등으로 구성됐다.

9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를 기록했다.

세계 1위는 중국으로 3조3164억 달러를 보유했다. 다음으로 △일본(1조 2549억 달러) △3위 스위스(9504억 달러) △4위 인도(7058억 달러) △5위 러시아(6337억 달러) △6위 대만(5779억 달러) △7위 사우디아라비아(4568억 달러) △8위 홍콩(4228억 달러) △10위 싱가포르(3898억 달러) 순이었다.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