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좋은 시절 다 갔네"…은행 정기예금 2~3%대로 '뚝'
은행 3분기 정기예금 99%가 2~3%대 금리…4%대 자취 감춰
대출도 3%가 대세…좁혀진 예대금리차 9월 확대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 3분기(7~9월) 은행에서 준 정기예금의 약 93%는 연 3%대 이자율을 적용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분기별 비중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출금리도 연 3%대가 대세였다. 이에 은행 예대금리차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작은 수준까지 떨어졌으나,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 압박에 가산금리를 줄인상하면서 9월 들어선 반년 만에 소폭 확대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9월 예금은행이 새로 취급한 연 3% 이상~4% 미만 정기예금 비중은 92.9%에 달했다.
지난해 4분기(40.7%)만 해도 절반을 밑돌았던 연 3%대 정기예금은 올해 1분기 90.6%로 급증해 역대 최대 비중을 경신했다.
이후 2분기(92.7%)에 이어 이번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으로 직전 최대 기록을 깬 것이다.
여기에 기준금리를 밑도는 연 2%대 정기예금 6.3%를 합치면 7~9월 은행에서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의 99%는 연 2~3%대였던 상황으로 풀이된다.
반면 기준금리보다 최소 0.5%포인트(p) 높은 이자율을 적용한 연 4%대 정기예금은 지난해 4분기 53.6%에서 올해 1분기 3.5%, 2분기 1.2%, 3분기 0.6%로 급감하는 추세를 보였다.
은행 대출금리의 경우도 연 3%대가 대세였다.
올해 7~9월 신규 취급된 가계대출의 63.1%는 3%대 이자율로 나타났다. 작년 말 전체의 12%만을 차지했지만 1년도 안 되는 기간에 4배 넘게 불어난 셈이다.
반대로 연 4%대 가계대출은 같은 기간 반토막(59.8→23.7%)이 났다.
은행 예금과 대출금리가 거의 비슷한 수준에서 운용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경제 주체 입장에서는 은행에서 돈을 빌려 예금에 그냥 집어넣는다고 해도 과거보다는 손실이 적었던 셈이다.
실제로 3분기 은행 예대금리차(저축성수신금리-대출평균)는 1.16%p로 전분기(1.22%p)보다 0.06%p 좁혀졌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98년 2분기(0.50%p) 이후 가장 작은 수준이었다.
다만 월별로 살펴보면 9월 예대금리차는 1.22%p로 전월(1.13%p)보다 0.09%p 반등해 반년 만에 확대 전환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완화하기 위한 금융 당국의 압박에 은행들이 가산금리를 줄인상하면서 좁혀졌던 예대금리차가 확대된 상황으로 풀이된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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