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가 등록인구 4.8배…양양군 17.4배 최다

2분기 인구감소지역 체류인구 2360만·등록인구 490만
인당 평균 카드 사용 11만 5000원…강원 여가·숙박, 광역시 보건의료

시도별 생활인구 규모.(통계청 제공)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올해 2분기(6월) 기준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체류인구가 등록인구 대비 4.8배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 양양군의 경우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7.4배로 가장 컸다.

통계청·행정안전부는 30일 이같은 결과를 담은 2024년 2분기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산정에 활용된 자료는 행정안전부, 법무부의 주민등록·외국인등록 자료와 통신 3사(SK텔레콤, KT, LG U+), 카드 4사(신한, BC, 삼성, 하나), 신용정보사(KCB) 등 10개 기관의 자료를 가명결합한 것이다.

분석 결과, 지난 6월 89개 인구감소지역 전체의 생활인구는 약 285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체류인구는 약 2360만 명으로 등록인구(약 490만 명)의 4.8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등록인구보다 체류인구가 많았다. 특히 강원 양양군은 체류인구가 등록인구의 17.4배로 가장 컸으며, 경기 가평군(15.6배), 강원 고성군(15.4배)이 그 뒤를 이었다.

시군구 체류인구 배수.(통계청 제공)

매월 인구감소지역의 등록인구는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체류인구는 계절적 요인으로 2분기 동안 증가했다. 특히 5월에는 가정의 달과 기념일 등의 영향으로 상반기 중 체류인구가 가장 많았다.

성별·연령별로는 남성 및 30대·40대의 등록인구 대비 체류인구 배수가 크게 나타났다.

강원 지역은 체류인구 중 타 시·도 거주자 비중이 82.4%로 가장 높았다.

강원, 충북, 충남은 체류인구 중 경기도 거주자 비중이 가장 컸으며, 전남, 경북, 경남은 인근 시도 거주자의 비중이 50%를 넘어 인근지역 방문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형 체류인구 비중은 강원(47.9%)이 가장 크고, 충남 36.6%, 충북 35.4%, 경북 33.7%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숙박일수는 광역시가 4.0일로 가장 길고, 전남 3.8일, 경북 3.8일, 경남 3.7일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인구감소지역 전체의 인당 평균 카드 사용 금액은 약 11만 5000원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여성보다, 연령이 높을수록 큰 경향이 나타났다.

인구감소지역의 체류인구의 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경북이 12만 6000원으로 가장 크고, 충북 12만 2000원, 전남·북 11만 6000원 등으로 집계됐다. 대부분 지역에서 등록인구의 카드 사용 합계액이 체류인구보다 컸다.

전반적으로 음식, 종합소매, 전문소매 업종에서 카드 사용이 많았으며, 강원은 문화·여가(18.6%), 숙박(14.4%)에서, 광역시는 보건의료(17.0%)에서 사용이 두드러졌다.

이형일 통계청장은 "통계청이 산정하는 생활인구를 통하여 소멸 위기에 처한 인구감소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지원정책이 수립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통계청은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충실히 지원하기 위해 생활인구와 같은 유용한 통계를 생산하는 데에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min785@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