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팩 따로 모아 고품질 재활용"…서울 아파트 1년간 시범 실시
뚝 떨어진 종이팩 재활용률…정부, 분리배출·재활용 체계 구축 '시동'
- 나혜윤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환경부가 분리배출된 종이팩을 회수해 재활용률을 높이고, 효과적인 회수 방안 마련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행한다. 우선 서울시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11월부터 1년간 시행해 '재활용 체계'를 구축한 뒤, 추후 단독주택 등으로 단계적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및 환경부 등에 따르면, 정부는 서울지역 관내 공동주택에서 분리배출된 종이팩을 회수·선별사로 인계해 종이팩 재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내용의 시범사업을 내달부터 1년간 시행한다.
우선 공동주택에서 전용봉투에 종이팩을 배출하면, 수집·운반 업체가 방문해 회수하고, 선별업체로 인계해 선별 및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종이팩은 폐지와 혼합 시 잔재물로 분류돼 재활용이 어려우나, 별도로 회수할 경우 화장지 등 고품질 재활용이 가능한 자원이다. 환경부는 종이팩 회수·재활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종이팩 재활용률 제고와 효과적인 자원 회수 방안 마련을 위해 시범사업을 운영키로 했다. 실제 2017년 1만 5859톤이던 재활용량은 2023년 9954톤으로 떨어졌다.
서울지역 공동주택 분리배출 외에도 환경부는 대전 내 스타벅스 59곳과 경남도청 어린이집을 대상으로도 시범사업을 시행 중이다.
스타벅스 매장에서 전용 수거함에 배출하면, 선별 업체가 방문해 회수하고 선별을 마친 후에는 재활용업체로 납품하는 방식이다. 일반팩과 멸균팩 선별을 강화해 압축품 품질을 제고하고, 재활용업계 규제개선으로 멸균팩 재활용시장 활성화에 나선다.
시범사업을 통해 정부는 폐지를 주원료로 재활용하는 백판지에 멸균팩을 보조원료로 투입하는 등 종이의 순환고리를 구축하고, 판로 확대도 꾀할 방침이다. 고품질은 종이 및 화장지류 등으로 사용하고, 오염된 저품질은 합판보드 등 건설자재로 재활용 방법을 확대한다.
시범사업의 경과를 분석해 본 후 정부는 스타벅스에서 시행 중인 시범사업을 전 매장으로까지 확대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도청 어린이집 1775개소에서는 택배 물류망을 활용해 종이팩을 별도로 회수 및 재활용하는 시범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2022년 기준 종이팩 출고량의 약 7%가 학교, 어린이집 등에서 배출되지만 그중 4.5%만 별도로 회수되어 재활용 되고 있는 실정이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으로 대전 내 스타벅스와 경남 어린이집에서는 각각 연간 약 40톤·64톤의 종이팩이 회수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홍배 의원은 "과거에도 종이팩 수거 시범사업을 추진한 적이 있지만, 1년 만에 종료된 바 있다"면서 "이번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정부가 중장기적인 배출-수거-재활용 체계를 확립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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