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무디스 만나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으로 국가채무 증가 최소화"
세계은행 개발위 참석…"민간 부문 개도국 투자확대 촉진 중요"
세계은행 총재·유로클리어 면담…카타르 만나 정상회의 후속 논의
- 전민 기자
(워싱턴=뉴스1) 전민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를 만나 고강도 지출구조조정으로 국가채무 증가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마리 디론 무디스 국가신용등급 글로벌 총괄과 면담을 진행했다.
면담에서 최 부총리는 최근 한국경제 동향을 설명하고, 역동경제·구조개혁 등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노력을 소개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정부의 확고한 건전재정 기조를 강조하며 강도 높은 지출구조조정을 통해 국가채무 증가를 최소화하는 정책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측은 "한국의 높은 신용등급(Aa2)은 한국 경제의 견조한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재정지출조정을 실제로 이행하는 국가가 많지 않다"며 재정건전화 정책을 높게 평가했다. 최근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도 한국의 이러한 노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축하했다.
같은 날 최 부총리는 세계은행(WB) 개발위원회에 참석했다. 최 부총리는 개발위에서 세계은행의 역할에 대해 세 가지를 제언했다.
먼저 "민간 부문의 개도국에 대한 투자확대 촉진이 중요하다"며 "한국도 최근 출범한 K-파이낸스 패키지(Finance Package)를 촉매제로 활용해 다양한 재원을 통해 개도국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중진국 함정을 극복하고 혁신할 수 있도록 AI 등 디지털 신기술 도입을 중점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저소득국의 글로벌 도전과제 대응 지원 지속을 위해 국제개발협회(IDA)의 제21차 재원보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세계은행과 공여국, 수원국 공동의 노력을 당부하며 오는 12월 한국에서 개최되는 IDA 재원보충 최종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힘을 합칠 것을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와 면담도 진행했다. 양측은 올해 IDA 최종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한 한국의 디지털 분야 경쟁력을 감안해 신탁기금·세계은행 한국사무소 등을 통한 디지털 협력 강화방안을 논의했다.
또한 최 부총리는 한국을 '성장 슈퍼스타(growth superstar)'라고 지칭한 세계개발보고서에 대해 감사를 표하고, 한국의 세계은행에 대한 기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한국인 채용과 고위직 비중 확대를 당부했다.
최 부총리는 같은 날 알리 빈 아흐마드 알 쿠와리 카타르 재무장관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총리는 투자, AI, 데이터, 농업기술, 에너지, 항만·공항 등 작년 10월 정상회의 당시 카타르 측이 제기했던 관심 사항에 대해 언급하며, 각 분야에서 지속적으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하였다.
알 쿠와리 장관은 첨단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뛰어난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며, 다양한 시설의 자동화에 대한 한국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양측은 재무부 간 양해각서(MOU) 체결에 속도를 내고, 고위급 협력 채널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양국 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아울러 최 부총리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의 이사벨 델롬 전략·상품개발 부문 총괄을 만나 내년 하반기 WGBI 편입 자금 유입에 대비한 점검 사항들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
델롬 총괄은 "유로클리어가 최초 계약을 체결한지 채 1년도 지나기 전에 국채통합계좌 도입이 완료된 경우는 한국이 처음"이라며 "이러한 성과를 거둔 것은 한국 정부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외환·자본시장을 선진화하고자 하는 강력한 정책 의지와 유례없이 신속한 투자자 피드백 및 제도 개선, 적극적 홍보 활동이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 국채통합계좌를 통한 투자수요는 개통 1개월 만에 11억 유로로 급증했고,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 부총리는 "내년도 지수 편입 전까지 새로운 제도의 원활한 안착 과정에서 주요 글로벌 수탁은행, 자산운용사 등 전세계적으로 방대한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유로클리어의 지속적인 지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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