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역본부, 'K-구제역' 백신 항원 플랫폼 기술 첫 개발

면역강화 백신 항원 플랫폼 기술 국내외 특허출원 및 등록

한 구제역 확진 한우 농가에서 방역당국 관계자들이 매몰 작업을 하고 있다. ⓒ News1 김용빈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세계 최초로 '차세대 케이(K)-구제역 백신 항원 플랫폼'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검연본부는 국내외 특허 출원 및 등록을 거치고 국제 동물용의약품 시장 선도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27일 검역본부에 따르면 백혈구의 일종인 'B 세포'는 항원의 자극을 받아 항체를 만들어 낸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B 세포를 직접 자극하는 보체(C3d)를 구제역 항원 표면에 융합시켜 면역반응을 한층 강화함으로써 백신효과를 극대화한 것이다. 보체는 항체의 기능을 완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혈청 단백질을 뜻한다.

백신 접종으로 어미(母體)에 생성된 항체가 초유 섭취를 통해 송아지나 새끼 돼지에 전달되면, 이 새끼(어린 개체)들은 백신을 접종해도 항체가 잘 형성되지 않는 '백신효과 간섭현상'이 축산 현장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 이번 검역본부의 기술 개발로 검역당국은 이같은 현장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앞서 2022년 6월 해당 기술의 과학적·기술적 우수성을 인증받아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의 자매지인 'NPJ Vaccines'에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미국, 일본, 베트남, 태국 4개국에 국제특허를 출원(8건)하고 10월에는 그 신규성과 진보성을 인정받아 국내특허(2건)의 등록 통보를 받았다.

김정희 본부장은 "차세대 백신 항원 플랫폼 기술 개발을 통해 케이(K)-동물용의약품의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면서 "앞으로도 미래지향적인 R&D 연구개발 고도화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혁신적 동물 백신 개발을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