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반복되는 '金농산물' 사태…'비축기술·농림위성'으로 막는다
농식품부, 배추 저장기간 50여일에서 한 달 가량 확대 계획
농림 위성 띄워 재해 대응…올해 말 관련 대책 발표 예정
- 임용우 기자
(세종=뉴스1) 임용우 기자 = 매년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해 농산물 수급 관리에 실패해 가격이 폭등하는 사태가 반복되면서 비축 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정부는 수급 불안정에 대응하기 위해 농산물 작황 관리와 함께 저장기간 확대 등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을 추진할 방침이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배추 저장기간을 1달여 늘리는 방안 등이 담긴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올해 봄배추 생산량이 전년보다 4% 증가했음에도, 고랭지·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여름배추가 폭염으로 생산이 줄어 가격이 전년보다 2배 가량 치솟은 상황을 미연에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봄배추는 통상 3~4월에 정식해 2달가량 키워 수확한다. 이때 수확된 배추는 정부 비축창고에서 최대 50일간 저장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매년 8월 말이면 배추 저장기한이 한계에 도래하는 것을 한 달가량 늘려 9월 말까지 공급할 방침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이상기후 등으로 인한 여름철 배추 수급 문제는 계속 더 심해질 거라고 본다. 비축 기술을 향상해서 기간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농식품부는 비축 물량 자체 확대를 위한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저장기지 확충을 통해 많은 비축 물량을 장기간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농식품부는 농산물 수급 상황에 대한 관측력 강화도 추진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지난 6월 배추가 1만∼2만 톤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하지만 폭염 등으로 인해 생산량이 급감하면서 농경연과 통계청의 생산량 조사 결과가 21만 톤 차이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에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지난 24일 국정감사에서 "생산자 대상 재배 의향 조사에 기상 상황 정보를 결합하고 내년 발사할 농림 위성의 정보까지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농림 위성은 내년 하반기 발사돼 농·산림 관측, 홍수·가뭄 등 재해 대응에 활용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여름, 겨울의 기상이변이 앞으로 더욱 극심해질 것으로 보고 근본적인 대안이 담긴 '농산물 수급 안정 대책'을 올해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전문가들, 관계부처와 협조해서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관련 대책이 내년 1월부터 바로 시행될 수 있게 하겠다"고 했다.
phlox@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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