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목, G20 장관회의서 "불평등 해법은 성장…여건 따라 구조개혁"
최 "MDB 개혁 로드맵 환영…차질 없이 이행해야"
가쓰노부 日 재무장관 첫 면담…IMF 총재·핀란드·호주·우크라 면담
- 전민 기자
(워싱턴=뉴스1) 전민 기자 =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해 G20 다자개발은행(MDB) 개혁 로드맵의 차질 없는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불평등 해소를 위한 근본적 해법은 성장이라고 강조하며 국가별 여건에 맞는 구조개혁 필요성을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24일(현지시간)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연차총회와 연계해 미국 워싱턴에서 개최된 2024년도 제4차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회의는 23~24일 양일간 개최됐다.
최 부총리는 올해 G20 재무트랙의 가장 큰 성과인 MDB 개혁 로드맵에 대해 논의한 세션1에서 해당 주제의 실무회의 공동의장국으로서 선도 발언을 했다. 발언에서 최 부총리는 로드맵 마련을 환영하며, 로드맵의 의의와 차질 없는 이행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 부총리는 이번 로드맵이 "MDB의 역할을 저소득국 개발 지원을 넘어 기후변화 등 글로벌 과제 해결까지 확장하고, 이를 뒷받침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 "MDB간 협력을 통해 금융 접근성과 개발 효과를 높여, 수원국의 필요에 부합하는 맞춤형 대응과 보다 체계적인 지원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MDB 개혁 로드맵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차질 없는 이행이 중요하며, 주기적인 보고·모니터링 체계를 통해 이행 현황을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MDB들이 변화하는 글로벌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G20 회원국 및 민간 부문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긴밀히 협력하여 함께 MDB의 비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부총리는 또 'G20 재무트랙이 추진해 나가야할 과 과제 및 세계경제 협력 방안'에 대해 논의한 세션3에서 '불평등, 기후대응, 세계경제 분절화'라는 세 가지 핵심 도전과제와 관련해 글로벌 위기 대응 역량을 제고할 수 있는 해법을 제안했다.
이어 최 부총리는 불평등 해소의 근본적 해법은 성장임을 강조하며, "성장잠재력의 복원을 위해 국가별 여건에 맞는 구조개혁 방안에 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증세보다는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재정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확보된 재원은 취약계층 지원이나 미래 대비 투자에 활용해 나갈 것을 촉구했다.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국가·산업·기업별 특수성을 고려한 차별화된 접근을 바탕으로 각국의 기후행동 참여를 독려해야 함을 강조했다. 또, 민간의 녹색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환경 조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최 부총리는 또 세계경제의 분열과 불확실성 확대에 대응해 글로벌 질서와 규범을 복원하기 위한 G20의 주도적 역할을 제안했다.
그는 "세계무역기구(WTO) 중심의 다자무역 질서를 회복하는 한편, 저소득국 채무 재조정 등 포괄적인 글로벌 부채 취약성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세계 경제구조의 변화를 반영하여 국제기구 고위직의 다양성·형평성을 제고하고, 수원국의 정책 참여를 확대할 수 있도록 국제금융 기구의 거버넌스를 개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부총리는 핀란드·일본·호주·우크라이나 재무장관을 비롯해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와 양자면담도 진행했다.
최 부총리는 23일 진행한 리카 푸라 핀란드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인구 고령화의 해법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한 AI 등 첨단분야와 더불어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등 핵심광물 공급망 관련 협력 확대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나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올해 보건분야 지원 등 약속된 지원을 이행하고, 국제사회와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를 만난 최 부총리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두 번째 임기 시작을 축하하는 한편, 저소득·개발도상국 지원 확대, 지역금융안전망(RFA) 강화 등 분야에서 한국과 IMF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24일에는 이달 취임한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장관과 처음으로 만났다. 최 부총리는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지속적인 소통과 공동의 노력을 통한 협력관계 심화 방안, 내년도 한일 재무장관 회의 개최 등을 논의했다.
짐 차머스 호주 재무장관과 면담에서 양국은 중요한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 공급망, 기후변화 대응 등 공통 관심사에 대한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을 약속했다. 최 부총리는 한국의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를 소개하는 한편, 한국 기업들의 핵심광물 프로젝트 참여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최근 우리 외환·자본시장 개선 노력과 이에 따른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성과도 소개하며 상호 안정적 투자 관계 강화를 당부했다.
세르히 마르첸코 우크라이나 재무장관과의 면담에서는 우크라이나의 재건·개발 관련 경제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양국 장관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공여자 플랫폼(UDP) 등 다양한 우크라이나 지원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국기업이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등 상호호혜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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