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지역비례' 도입땐…서울지역 합격자 '1306→603명' 뚝
한은 제안 적용시 서울 거주 합격자 '과반' 탈락 여지
전남-전북-강원-경남은 합격자 '2.0~2.7배 급증' 가능성
- 김혜지 기자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이 제안한 '지역별 비례선발제'를 실제 입시에 적용해 본 결과 서울 지역의 서울대 합격자가 703명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서울 지역 서울대 합격자의 과반에 해당한다.
24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2024년도 입시에서 서울대 합격자를 지역별 학령인구에 비례하도록 하는 경우 서울 지역 최초 합격자 1306명 중 703명(53.8%)을 조정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서울 지역 학령인구인 6만4608명을 전국 학령인구(39만 4940명)로 나눈 비율(16.4%)에 맞게 최초 합격자 수를 603명으로 조정한 결과다. 서울에서만 합격자가 인구 대비 2.02배나 많이 나왔기에 실제 합격자 과반이 조정 영역에 놓이는 셈이다.
같은 이치로 세종, 대전에서는 최초 합격자 수(70명, 136명)가 각각 33명, 114명으로 37명, 22명 줄어들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은은 지난 8월 서울 위주로 과열된 입시 경쟁을 저출산, 가계부채 문제 등 한국 사회 고질병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하고 이를 완화하기 위해 서울대 등 상위권 대학이 지역별 학령인구 비율에 맞춰 학생을 선발하는 '지역별 비례선발제' 도입을 제안했다.
한은은 이 과정에서 각 대학이 학령인구 비율을 엄격히 따르기보다 일정 선 안에서 합격자 수 조정을 고려하는 방안을 더욱 비중 있게 제시했다.
박 의원실 계산 결과, 서울·세종·대전을 뺀 나머지 지역에서는 전부 합격자가 늘어나야 했다.
합격자가 가장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큰 지역은 △경남(133→248명 ,+115명) △경기(903명→989명, +86명) △전남(49→131명, +82명) △전북(63→142명, +79명) 등이었다.
이 밖에 △대구(173→176명, +3명) △인천(173→210명, +37명) △부산(147→206명, +59명) △충남(116→163명, +47명) △광주(96→121명, 25명) △충북(74→114명, +40명) △강원(52→109명 +57명), 울산(50→87명, +37명), 제주(37→54명, +17명) 등도 혜택을 볼 공산이 컸다.
구체적으로는 전남·전북에서 서울대 합격자 수가 기존보다 약 2.7배, 강원·경남에서 약 2배 불어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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