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생태교육관이 '김건희 사업'?…환경부 "지시·압박 없었다"

[국감현장]이병화 "서울권에 어린이 환경전시관 없어…만남 계기로 설치"

김건희 여사가 지난해 7월 7일 오후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용산서가에서 영장류학자이자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를 만나 박사의 신간 저서에 사인을 받고 있다. ⓒ News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이병화 환경부 차관은 24일 용산어린이정원에 개관한 어린이환경생태교육관이 김건희 여사를 위한 '급조된 사업'이라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 차관은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누군가의 지시나 압박을 받고 진행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방한한 동물학자이자 환경 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김 여사의 만남은 대통령실에서 먼저 제안했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실제 김 여사와 제인 구달 박사의 만남이 있기 바로 전날에 용산기지 미군 장군 숙소였던 건물을 생태교육관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에 승인 요청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이에 더해 정부 부처의 예산안이 통상적으로 전년도 5월 말에 기획재정부로 제출되는데, 2023년 5월 환경부가 제출한 예산안에는 생태교육관 예산이 포함되지 않았다가 7월 김 여사와 제인 구달 박사와의 만남 이후 관련 예산을 추가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이같은 근거들을 토대로 환경부의 필요에 따라 추진된 사업이 아니라 "김건희씨 관심 사안으로 급조된 사업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 차관은 김 여사와 제인 구달 박사의 만남이 성사된 데에는 대통령비서실에서 아이디어를 냈고, 예산안 제출 이후 생태교육관 설치 예산을 추후 요청한 것은 맞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차관은 이같은 과정에서 지시나 압박을 있어 진행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인 구달 박사가 10년 만에 한국을 방문해서, 기념이 될 만한 일을 남기자 해서 용산공원 안에 기념식수를 하는 방안에 대해 같이 의논을 했다"면서 "그 때 부처가 용산 장교 막사를 리모델링해서 과학관이나 복원관 아이디어를 내는 상황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 차관은 "서울권에는 어린이 환경 전시관이 하나도 없었는데 이 기회를 계기로 설치를 하자고 제안을 했다"며 "제인 구달 박사한테도 그 의미를 설명했고 이 체험관에 들어갈 좋은 글을 남겨 달라는 요청도 했었다. 그래서 제인 구달 박사도 흔쾌히 (수락)했었다"고 말했다.

예산 제출 시점에 대해서는 "7월이기 때문에 5월 부처 제출 예산안에는 없었고, 그 이후에 그것을 계기로 취지를 담아 예산에 신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freshness410@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