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韓 경제 성장률 0.1%…기재부 "향후 경기 흐름 불확실성 확대"

"고금리 완화, 기업실적 개선에 힘입어 내수는 예상한 회복세"
"전반적인 수출 여건 불확실성 커져…불안 요인 면밀히 살필 것"

서울 중구 명동 거리의 모습. /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세종=뉴스1) 손승환 기자 = 3분기 우리 경제가 0.1% 성장하면서 역성장을 간신히 모면한 가운데 정부가 향후 경기 흐름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 관련 브리핑에서 "4분기 경기 흐름 자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과장은 정부가 올해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로 제시한 2.6% 달성 가능성과 관련해 "전반적인 경제 여건을 면밀히 짚어봐야 한다"면서도 "당초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했을 때보단 전반적인 수출 여건의 불확실성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날 속보치를 세부적으로 보면 내수가 성장률을 0.9%포인트(p) 끌어올린 반면, 순수출 기여도는 마이너스(-) 0.8%p로 나타났다.

이 과장은 "고물가, 고금리가 완화되고 기업실적 개선에 따른 기업소득이 가계소득으로 전이되면서 내수는 회복세를 예상했다"며 "7월 실질임금 증가가 8~9월에도 이어진다면 가계소득 여건이 빠르진 않지만 개선될 것이고, 민간소비와 설비투자에 플러스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분기 대비 0.4% 감소한 수출에 대해선 "GM과 현대모비스 파업 등 일시적 요인으로 인해 꺾이는 모습이 나타났다"며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6.5% 증가했는데, 최근 10년 동안 평균 증가율이 3.2% 정도다. 일시적인 파업 영향을 반영해도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최소한 3분기까진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향후 경기 흐름과 관련해선 "3분기 순수출 기여도(-0.8%p)는 지속 가능한 숫자가 아니기 때문에 4분기에 개선되는 모습이 나올 것"이라며 "민간소비와 설비투자 중심의 내수 개선이 1개 분기에 그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는 진단을 내놨다.

이 과장은 "다만 여전히 건설 쪽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고, 수출 측면에서도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며 "미국을 포함한 여러 지정학적 변화나 최근 중국 중심의 주요국 불확실성, 또 IT 업황 사이클에 대한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면밀히 짚어서 향후 경기 흐름을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실질 GDP 속보치에 따르면 전 분기 대비 3분기 성장률은 0.1%로 집계됐다.

역성장을 기록한 지난 2분기(-0.2%) 이후 1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당초 기대한 성적에는 못 미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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