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자료 제출 부실 석유公…여야 한목소리 질타

[국감초점] 여 "설득하려는 노력 없어", 야 "숨기기 급급"
김동섭 사장 "한 몸으로 힘 모아야 하는데, 혼란·분열 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17일 한국석유공사에서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감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4.10.17/뉴스1 ⓒ News1 김지혜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동해 심해 가스전 자원탐사개발사업(프로젝트명 대왕고래)과 관련해 부실한 자료 제출과 김동섭 사장의 불성실한 답변 대토로, 야당은 물론 여당에까지 질타를 받았다.

17일 열린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석유공사 등을 대상으로 한 국정감사에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석유공사에 대한 여야 의원들의 지적이 잇따랐다.

의원들은 공사의 부실한 자료 제출을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진욱 의원은 "공사는 프로젝트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브리핑 이후 지금까지도 제대로 된 자료를 제출한 적이 없다"면서 "숨기기에 급급하다"고 말했다.

같은 당 김한규 의원도 "(해외투자기업 유치를 위해 실시한)로드쇼 계획안 자료를 달라고 했더니 '계획을 수립해 로드쇼를 진행했다'는 답이 전부"라며 "또 예산안을 달라고 했더니 '예산 한도 내에서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는 게 답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자료 제출을 못 한다고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는데 하나는 투자 유치 진행에 어려움이 있고, 다른 하나는 비밀유지 협약 때문이라고 한다"며 "(해당 정보가 알려져) 다른 나라 기업들이 알게 되면 우리 천연자원이 사라지느냐"고 자료 제출 거부의 적절성을 따져 물었다.

여당에서조차 석유공사의 부실한 국감 준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자료 제출 부실'을 이유로 국가사업에 대한 야당의 의혹 제기가 이어지자,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이 직접 나서 김동섭 석유공사 사장에게 발언권까지 주며 해명할 기회를 줬으나,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해 질타를 받았다.

앞서 민주당 김한규 의원이 요청한 '로드쇼' 자료와 관련 이철규 위원장은 "의원들이 기술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게 아니라 로드쇼를 하는 데 참석 대상이 누구이며, 어떤 방식으로 하겠다든지 이런 걸 요구하는데 그런 자료마저 안 내놓고 있다"며 "(프로젝트에)신뢰가 갈 수 있게 답변을 책임 있게 해주십사 하는 의원들의 요구를 대충 넘어가려 하지 말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주호영 의원은 김 사장을 더 강하게 질타했다. 주 의원은 "지금 국회에서 민주당이 다수 의석이 아닌가"라면서 "(연말 진행할 대왕고래)첫 시추 예산 1000억 원을 어떻게 확보할지 모르지만 (민주당)동의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이는 데 자료도 안 내고 어떻게 설득하겠냐"고 질책했다.

그러면서 "야당을 설득하려면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다 내놓고 판단을 받아야지, 자료 제목만 내고 이런 식으로 해서 어떻게 설득이 가능하겠냐"며 "임기까지 뭉개다 그냥 가고 나면 다른 분이 와서 또 뭉개다가 지나고 이러니 부채가 이런 식으로 몇십 조원씩 쌓이는 것"이라며 석유공사의 부실한 재무 상태를 꼬집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동섭 사장은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가장 장애 요인은 저희들이 한 몸으로 한꺼번에 가도 인력과 재원이 부족한 상황인데, 다른 디스트랙션(Distraction, 혼란·분열)이 너무 많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