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권 가격·취소수수료, 온라인여행사보다 '항공사 공홈' 저렴

한국소비자원 10개 온라인 여행사 조사 결과
취소 수수료 정보 제공 안 하는 해외 여행사도

지난 6월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있는 여객기 모습. 2024.6.1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세종=뉴스1) 이철 기자 =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비행기 편을 예약한 경우 일반 항공사 공식 홈페이지를 통한 예약보다 취소 수수료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약 가격 역시 여행사가 소폭 높았다.

한국소비자원은 국내·국외 10개 여행사와 항공사의 항공권 구매 가격, 취소 수수료, 부가상품 등을 비교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 여행사는 △고투게이트 △마이트립 △아고다 △이드림스 △익스피디아 △키위닷컴 △트립닷컴 △와이페이모어 △인터파크 △하나투어 등 10개사다.

조사 대상지는 △일본(간사이) △중국(상하이) △태국(방콕) △미국(로스엔젤레스) △프랑스(파리) △호주(시드니) △아랍에미리트(두바이) △에티오피아(아디스아바바) 등 8곳이다.

조사대상 8개 노선에 대해 항공사, 온라인 여행사에서 각각 총 10회 조회한 항공권 가격의 평균을 살펴본 결과 5개 노선이 항공사에서, 3개 노선이 국내 여행사에서 구입할 때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반면 5개 노선은 국외 여행사에서, 2개 노선은 국내 여행사에서, 1개 노선은 항공사에서 구입할 때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모니터링 총 800회 중 여행사의 항공권 판매 가격이 항공사 판매 가격보다 높았던 경우는 71.4%(571회), 같거나 낮았던 경우는 27.9%(223회)다.

특히 여행사의 취소 수수료가 항공사의 취소 수수료보다 높거나 환불 규정이 불명확한(미고지 포함) 경우가 89.1%(713회)다. 같거나 낮았던 경우는 10.3%(81회)에 불과했다.

소비자원은 여행사의 취소 수수료가 '항공사 부과 취소 수수료'에 '여행사 자체 취소 수수료'가 합산된 구조라서, 항공사보다 높은 경우가 많았다고 분석했다.

국외 여행사 중 이드림스 키위닷컴은 취소 수수료 정보를 대부분 제공하지 않았다. 익스피디아는 취소 수수료 정보를 결제 단계별로 다르게 제공하고 있었다.

고투게이트, 마이트립은 영문으로만 취소 수수료 정보를 제공하고 있었고 항공사 기준 가장 높은 금액의 취소 수수료 정보만 제공했다.

일부 국외 여행사는 항공권 조회 시 특정 결제수단 적용 금액을 먼저 노출해 소비자가 최종 가격을 오인할 수 있었다.

또 소비자가 최종 결제 단계에서 카드번호를 입력해야만 카드 할인 혜택, 결제 수수료 등이 적용된 최종 결제 금액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국외 항공권 구입 시 항공사와 여행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가격 외에도 취소 수수료 등의 조건을 비교해야 한다"며 "특히 일정 변경 가능성이 있다면 취소 수수료 규정을 상세히 확인하고, 명확하지 않은 경우는 구입을 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종 결제 단계에서 결제수단에 따라 달라지는 카드 할인 혜택 적용, 결제 수수료 부과 여부 등을 확인해야 한다"며 "여행사에서 구입한 항공권이라 하더라도 대부분 항공사에서 부가상품의 구입이 가능하므로, 본인에게 가격 등 조건이 유리한 구입처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소비자원에 접수된 항공권 관련 상담은 2021년부터 3년간 1만1554건이다. 이 중 온라인여행사 관련 상담이 61.8%, 항공사 관련 상담이 35.7%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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