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들어간 '신의직장' 퇴사…한은 연봉, 3년째 시중은행에 밀려

작년 평균연봉 1억740만원…시중은행이 860만원↑
어렵게 넘은 취업문인데…작년 20·30대 22명 퇴직

한국은행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한국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3년째 시중은행을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

어렵게 입행한 한은을 떠난 20·30대 직원도 연간 20명대로 늘었다.

16일 한은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은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740만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시중은행 직원들의 평균 연봉은 1억1600만원으로, 한은을 약 860만원 차이로 앞섰다. 여기서 시중은행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은행을 포함한다.

코로나19 확산이 막 시작된 2020년만 해도 한은 평균 연봉(1억60만원)은 시중은행(9800만원)보다 260만원가량 높았다.

그러나 한은은 연봉 상승률이 2021~2022년 0~1%대로 제한됐던 반면, 은행들은 같은 기간 한은이 단행한 기준금리 인상으로 이자율이 급격히 오르면서 사상 최대 실적을 연달아 경신했고 이에 직원 처우가 개선됐다.

(한은 국정감사 자료)

이 같은 처우 역전은 20~30대 젊은 행원들의 줄퇴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한은 퇴직 현황을 보면 2019~2021년 20~30대 퇴직자 수는 각각 15명, 14명, 13명에 그쳤다.

그러나 2022~2023년에는 27명, 22명으로 늘어났다.

원래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20대 이하 퇴직도 2020년 2명, 2021년 3명에서 2022년 11명, 2023년 8명으로 급증했다.

(한은 국정감사 자료)

icef08@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