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차관 "2027년 휴머노이드 개발 목표…로봇, 첨단전략산업 검토"

박성택 차관, 에이로봇 방문해 '앨리스 4세대' 최초 시연 참관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스피어를 찾은 관람객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아우라’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박성택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2027년 글로벌 최고 수준의 휴머노이드 개발을 목표로 내년 상반기 중 프로젝트를 시작하겠다"면서 로봇을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16일 ㈜에이로봇을 방문한 자리에서 로봇 분야의 A/X 선도 프로젝트 등을 통해 휴머노이드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산업부는 지난달 대통령 주재 '제1차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산업의 AI 대전환(AX: AI Transformation)을 위해 주요 산업에 인공지능을 접목하는 '산업 A/X 선도 프로젝트'의 추진 방안을 보고한 바 있다. 산업부는 2027년까지 300개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해 제조, 로봇, 디자인, 유통 등 각 산업 경쟁력도 높이고 AI와 AI 반도체 등 신산업 성장동력도 확보할 계획이다. 300개 프로젝트 중 AI 자율제조 분야는 이번 달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최근 ChatGPT 등 AI 기술의 혁신으로 휴머노이드 관련 글로벌 투자가 급물살을 타는 중이다. 올해 1월 골드만삭스는 2035년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를 380억 달러로 예측했는데, 이는 불과 1년여 만에 6배나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는 AI·로봇 기업'이라면서 수년 내 대량 생산을 목표로 자사 휴머노이드 모델인 옵티머스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가 휴머노이드에 주목하는 것은 파급력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휴머노이드는 인간의 사고와 행동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 산업과 경제, 나아가 개인 삶의 질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휴머노이드가 가진 고도의 인지·판단 능력은 산업현장의 생산성·안전·품질 등을 획기적으로 제고할 것이라는 기대도 갖게 한다. 일부에서는 휴머노이드가 개인 비서 역할을 하는 1가구 1로봇 시대가 곧 열릴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한다.

박 차관은 "휴머노이드는 산업 AI 대전환의 핵심 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미국, 중국 등이 대규모 선제 투자로 앞서나가고 있지만 우리도 인력과 기술력 등에서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차관은 "로봇을 반도체, 배터리 등에 이은 첨단전략산업으로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며, 추후 전문가 심의 등을 거쳐 확정될 경우 휴머노이드 등 로봇산업 발전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박 차관이 방문한 휴머노이드 전문기업 ㈜에이로봇은 이날 앨리스 4세대 모델을 최초로 공개했다. ㈜에이로봇은 국제 휴머노이드 축구 경진대회 '로보컵'에서 3년 연속 수상한 국내를 대표하는 휴머노이드 기업으로, 산업현장에 투입 가능한 휴머노이드 상용화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날은 AI를 기반으로 음성 인식과 사물 판단, 손 조작 등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앨리스'가 여러 가지 물건 중 사람이 음성으로 지시한 물건을 담아 옮기는 시연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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