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시혁, 美서 시시덕거릴 때 아냐"…하이브, '일자리 으뜸기업' 선정 논란

(세종·서울=뉴스1) 나혜윤 한병찬 기자 = 하이브가 '대한민국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데 대해 문제가 국회에서 제기되면서, 으뜸기업 지정 취소 가능성도 커졌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노동부가 일자리 으뜸기업으로 평가한 내용들을 살펴봤다"면서 "하이브가 수평적 소통을 지향한다는 내용이 있고, '님'으로 호칭하는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정착돼 있다고 하는데 '무시해'라거나 따돌림이 일어났다는 진술과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은 "폐쇄회로(CC)TV 삭제 당사자의 퇴사 등 직장 내 괴롭힘 은폐 의혹 논란이 있고 기관 대표자가 국감장에 불려와 책임지는 상황까지 번져있다"면서 "일자리으뜸기업을 취소하라"고 주문했다.

이에 이정한 고용부 고용정책실장은 "정부가 하이브를 일자리으뜸기업으로 뽑은 것은 국민 추천을 받았고, 단순히 수평적 조직문화만 본 게 아니라 이직률이나 일·가정 양립 지원 등 다양한 측면들을 봤다"면서 "현장에 나가서 실사도 하고 노사단체에 평판 조회도 했다. 그 과정에서 어떠한 하자도 발견되지 않아서 민간 전문가들까지 모인 심사위원회에서 공정하게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인증 취소 요구에 대해선 "지방 관서에 이 건과 관련한 진정이 제기되어 있어 진정 조사의 결과가 나오면 세심하게 살펴보겠다"고 덧붙였다.

고용부로부터 제출받은 하이브의 '일자리 으뜸기업 조사의견서'를 보면, 고용부는 하이브의 공적 중 하나로 '안전하고 즐거운 근로환경 구축'을 꼽았다. 세부 내용으로는 '수평적 소통 지향', '101 미팅문화(1대 1 격의 없는 대화) 조성'을 기재했다. 이 외에도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미국 빌보드 '세계 음악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선정도 기재됐다. 일자리 으뜸기업에 지정되면 관세조사·지방세 세무조사 유예, 신용평가 우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날 국정조사에 뉴진스 멤버 하니는 참고인 자격으로 출석해 아이돌 따돌림과 관련한 직장 내 괴롭힘 문제에 대한 증언에 나섰다. 뉴진스와 부모들은 어도어의 모회사 하이브 내 따돌림 피해와 이에 대한 김주영 대표의 대응 부실 의혹을 제기했다.

하니의 증언과 관련해 박 의원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하이브 방시혁 의장은 정작 이 자리에 없다"라고 지적하면서 "방시혁 의장은 지금 미국에서 시시덕할 때가 아니다. 사안의 심각성을 빨리 깨달아야 할 것 같다. 거대 공룡이 된 대형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고객인 대중을 배신하고 회사의 가장 큰 자신인 아티스트들의 인권침해 논란까지 일어난 막장 드라마"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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