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원 협력사, '북한 추정' 해킹에 원전자료 등 72만건 유출

[국감브리핑] 한수원 원전 기술 관련 자료도 11만개 포함
한수원 "유출 자료는 대부분 구형 원전 모델 관련 자료"

황주호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이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무궁화포럼 제1회 조찬강연 토론회에서 '원자력 강국의 길과 우리의 과제'를 주제로 특강하고 있다. 2024.8.28/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세종=뉴스1) 이정현 기자 =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협력사가 북한으로 추정되는 세력의 해킹 공격을 받아 원전 정보 등 70만건의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원전 기술 관련 자료만도 11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최민희 의원실(위원장)에 따르면 한수원 협력업체 A사는 2020년 9월과 지난 6월 두 차례에 걸쳐 약 72만개의 자료를 해킹당했다.

이번 해킹은 북한으로 추정되는 조직의 소행으로 알려졌으며, 해커들은 원전의 계측·제어 통신분야 설비를 담당하는 A 업체가 외부 악성코드 감염을 예방하려고 2017년 4월 도입한 문서중앙화(ECM) 시스템의 소프트웨어(SW) 취약점을 노려 정보를 빼간 것으로 드러났다.

관리자 계정의 비밀번호를 획득한 뒤, 전체 677만개의 약 10.6%에 달하는 72만개가량의 파일을 탈취하는 방식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료 중에는 한수원의 원전 기술 관련 자료도 약 11만개나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최 의원은 "원전 관련 기술 해킹은 단순한 기술 유출을 넘어 국가 안보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유출 자료의 대부분은 구형 원전 모델 관련 자료로, 신형 원전 모델(APR-1000·APR-1400)과의 관련성은 낮다"며 "해킹 사고로 유출된 협력사의 내부 문서는 대부분 원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자료이고, 현재까지 확인된 물적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euni1219@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