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11개월 만에 '셀 코리아'…주식 순유출 40개월 만에 최대

9월 외국인 국내 증권투자금 11개월 만에 '순유출'
주식 2021년 5월 이후 최대 순유출…채권은 순유입

(자료사진) /뉴스1

(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권을 주식 위주로 팔아치우면서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투자자금 '순유출'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4년 9월 이후 국제 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국내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35억3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로써 외국인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은 지난해 10월(-27.8억 달러) 이후 11개월 만에 순유출을 기록하게 됐다. 순유출은 국내 증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 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음을 뜻한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증권 투자자금은 모두 268억8000만 달러 순유입돼, 지난해 연간 순유입 규모(188.7억 달러)를 크게 앞섰다.

지난달 외국인 주식 투자자금은 55억7000만 달러 순유출됐다. 이는 2021년 5월(-82.3억 달러) 이후 3년 4개월(40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의 순유출이다.

지난 8월(-18.5억 달러)에 이어 2개월 연속 순유출을 지속하게 됐다.

글로벌 인공지능(AI) 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목받으면서 국내 IT 주식이 매도된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 지정학적 불안도 영향을 미쳤다.

반면 채권 자금은 순유입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국내 채권 투자자금은 지난달 30억4000만 달러 순유입됐다. 순유입 규모는 전월(54.7억 달러)보다는 작았다.

국고채 만기 상환이 큰 규모로 이뤄졌음에도 단기 차익거래유인이 확대됐고 중장기채권에 대한 투자 수요도 지속된 여파로 풀이된다.

icef08@news1.kr